공공체육시설 효율적 운영 방안 찾아내라

2014.07.23 16:20:46

충북도내 공공체육시설의 투자와 운영 효율화 방안에 대한 재논의가 있어야 할 것 같다. 그러지 않고는 도민들의 웰빙(well-being)열풍 욕구를 충족시키기 어려울 것 같기 때문이다.

충북도내 11개 시·군에 설치된 공공체육시설 상당수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 시설 일부에 녹이 슬고, 이용하는 사람도 없이 방치되는 곳이 수두룩한 것으로 나타났다. 활용도 역시 높지 않아 예산 낭비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물론 이용률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다. 큰 예산을 들여 만들었지만 주민들이 이용하기에 불편하기 때문이다. 관리 책임을 지고 있는 지자체 공무원들의 역할 부재도 한몫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군 단위 지역 읍·면 곳곳에 설치된 야외 생활체육시설의 경우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 흉물스럽기까지 한 곳도 있다. 시설만 만들어 놓고 관리를 전혀 안 하고 있는 셈이다. 대부분의 시·군 단위 지자체 상황이 비슷하다. 설치부서 따로, 관리부서 따로 이다 보니 유지관리가 요원한 상태다. 그 사이 주민들의 불만은 자꾸 커져만 가고 있다. 이런 현상은 인구가 적은 소규모 군의 면지역으로 갈수록 심각하다.

마을별 체육시설은 자꾸 늘어나는 추세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얼마 전 전국 공공체육시설의 균형적인 배치를 골자로 하는 '국민 생활체육시설 확충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접근성과 서비스 향상에 주안점을 둔 공공체육시설 추가 배치가 특징이다. 문체부는 기존에 시·군·구당 1개소씩 배치된 체육시설을 마을(도보 10분 내), 읍·면·동(차량 10분 내), 시·군·구(차량 30분 내) 등 생활권역 기준으로 균형 배치해 누구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그러나 체육시설은 확대 설치보다 관리가 더 중요하다. 충북도내 지자체의 공공체육시설의 관리 실태는 아주 허술하다. 해마다 도민 혈세를 대책 없이 먹어대는 '세금 먹는 하마'가 됐다. 이제 공공체육시설 관리에 대한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할 때가 됐다.

위탁관리도 한 가지 방법이다. 지자체의 공공체육시설을 위탁 관리하고 있는 사례는 많다. 공공체육시설을 시·군 체육회에 위탁 관리해야 할 근거도 있다. 위탁관리가 정답은 아니더라도 적은 예산으로 고효율의 경영을 기대할 수는 있다.

공공체육시설의 수와 규모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주민의 체육수요를 충족시키고 설치목적에 맞게 관리와 운영 되는 곳은 별로 없다. 시설 이용자의 만족도나 운영체제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없었기 때문이다.

충북체육 행정의 총론은 스포츠를 통해 도민행복을 극대화 하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 모든 공공체육시설이 제대로 관리 돼야 한다. 최대한의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서비스품질 개선도 서둘러야 한다.

충북도와 시·군 지자체들이 체육시설 건립에 대한 경제적 타당성 검토와 함께 중장기 투자계획도 수립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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