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시장은 선거 공신에 집착 말아야

2014.07.24 15:10:22

이승훈 청주시장의 선거 공신 중용과 관련, 논공행상(論功行賞) 논란이 일고 있다. 반면 일부에선 인사권자인 시장이 코드에 맞는 적임자를 임명할 수 있어 긍정적이란 여론도 있다.

논공행상은 공의 있고 없음과 크고 작음 등을 따져 거기에 알맞은 상을 주는 일이다. 중국 위나라 황제였던 조예가 오나라 손권의 침공을 막아낸 뒤 신하와 장수들의 공적을 조사해 포상한 것에서 유래했다. 그러나 논공행상의 형평성을 따져 보기는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논공행상을 잘하면 좋지만 잘못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청주시는 지난 23일 청주시자원봉사센터장에 전 청주시 공무원 이태만(60)씨를 선임했다. 서류전형 통과자 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면접에서 최고점을 받은 이씨가 확정됐다. 이씨는 신원조회 등 절차를 거쳐 오는 8월1일 시장 집무실에서 임용장을 받고 2년간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문제는 이씨의 선임이 시청 안팎에서 예상된 결과라는데 있다. 이씨에 이어 시장 직속 부서인 공보관 소셜네트워트(SNS·계약직 다급) 담당도 선거사무소에 몸담은 L씨가 내정됐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청주시민신문 편집위원으로 위촉됐지만 자격 논란 등으로 '없던 일'이 된 인물 임용도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물론 이 시장이 선거사무소 관계자를 배려하는 자세를 일부러 비판적으로 볼 까닭은 없다. 후보시절 선거를 도운 공신들을 챙기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는 인지상정(人之常情)일 수 있다. 특히 자질을 갖춘 인물이 선거캠프에서 일했다는 이유로 원천 배제돼선 안 된다.

이 시장은 어렵게 이번 지방선거에서 성공했다. 경선에서 본선까지 예상을 깨고 승리했다. 어렵게 거둔 성공을 무리한 선거 공신 중용으로 무색해지게 해선 안 된다. 논공행상에 따른 잡음이 일면 상호 신뢰가 무너지고 조직의 결속력마저 떨어져 분란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통합청주시호는 이제 막 항해를 시작했다.이 시장이 논공행상에 휘둘리지 않고 합리적 인사 운용을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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