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중학생 SW교육 의무화한다

초등 2017년·고등 2018년부터 정식과목 편성
전담교사·교육시설 등 인프라 태부족 문제
"주입식 교육 배제…창의력 교육 뒷받침 돼야"

2014.07.24 19:07:50


내년 중학교 입학생부터 학교에서 SW(소프트웨어)를 필수로 배우게 된다. 초등학교는 2017년, 고등학교는 2018년부터 SW를 정식 과목으로 편성한다.

정부가 23일 'SW 중심사회' 실현을 위해 내년 중학생 입학생부터 SW 교육을 의무화한다는 내용의 정책을 내놓자 산업계 및 교육계 안팎에서는 SW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인재 및 산업 육성에 힘을 쏟겠다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입시위주의 국내 교육 현실에서 실효성이 떨어지지 않겠냐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 초·중등학교 SW교육 강화

박근혜 대통령은 23일 판교 테크노밸리에서 열린 '소프트웨어 중심사회 전략보고회'에 참석해 "영국과 인도에서는 이미 초·중등 전 과정에 걸쳐 '컴퓨팅' 교과를 필수로 가르치고 있고, 일본과 중국도 소프트웨어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며 "우리도 소프트웨어 중심사회의 주역이 될 미래세대가 '컴퓨터적 사고'를 기본 소양으로 갖출 수 있도록 초·중등학교에서부터 소프트웨어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전략보고회에서 미래창조과학부와 교육부 등 관계 부처에 따르면, 중학교는 올해 말까지 SW 교육 운영 지침을 마련하고, 기존의 정보 관련 과목을 SW 교과로 개편한다. 초등학교는 내년부터 희망하는 학교에 SW 수업을 도입한 뒤 정규 교육 과정은 2017년부터 운영한다. 고교는 2018년부터 SW 수업을 일반 선택 과목으로 분류해 관련 교육을 권장하기로 했다.

정부는 초·중·고교에서 SW 교육을 조기에 정착시키기 위해 수준별 맞춤형 교재를 개발·보급하고, 130여개 학교를 SW 연구·시범학교로 지정해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우수 인재 육성을 위해 사이버 영재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시·도별로 소수 정예의 영재교육기관을 설립·운영하는 방안도 마련한다.

◇ 교사 태부족, 사교육 부추길 우려

초중고 SW 교과목 도입에 대해 현실적 고민이 더욱 큰 곳은 교육계다. SW교과를 가르칠 교사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 따르면 현재 중고등학교(일반계고교) 정보과목 담당 교사 수는 학교당 평균 0.36명에 불과하다.

입시 위주의 교육 현실에서 정보교과 교사들이 제 목소리를 낼지도 미지수다.

SW교과목의 대입시험 반영 여부는 2018년 교육 과정 개편 전에 논의될 것이라고 정부는 발표했다.

교육현장에서는 컴퓨터를 비롯해 시설이 잘 갖춰진 학교를 제외하고는 배울수 있는 교육환경여건이 여의치 않은 점도 걱정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전담교사가 태부족인 현실에서는 사교육을 더 부추길 수 있다"며 "아이들이 SW를 배우기 위해 다시 학원으로 내몰리면 SW에 대한 재미는 사라지고 부담만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내 SW업계 한 대표는 "SW 올바른 인식과 관련 산업의 저변확대 차원에서도 이번 조치를 환영한다"며 "다만, 교육현장에서 주입식교육 보다는 정교한 논리와 창의적 사고를 길러줄 수 있는 교육이 뒷받침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 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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