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구제역 예방과 방역 더 철저하게

2014.07.27 14:12:27

AI 재앙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다시 구제역이 고개를 내밀었다. 경북 의성군은 지난 주 구제역이 발생한 비안면 양돈농가에서 돼지 692마리를 살처분 했다. 살처분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809마리에 대해서는 이동제한 조치를 내렸다. 당분간 임상관찰한 뒤 백신 항체 형성 여부에 따라 조치할 계획이다.

2000년 이전까지 우리나라는 구제역과 거리가 멀었다. 정부 집계에 따르면 구제역은 2000년 처음 발생한 이후 모두 다섯 차례에 걸쳐 발생했다. 이번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것까지 포함하면 6번째다. 그런 점에서 무엇보다 이번 구제역의 발생으로 2개월 전 어렵게 확보한 구제역 청정국 지위도 잃게 돼 안타깝다.

세계동물보건기구가 인정하는 '구제역 청정국' 지위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는 청정국'과 '백신을 접종하는 청정국'으로 나뉜다. 백신 미접종 청정국은 상위다. 두 달 전 우리나라가 획득한 건 백신접종 청정국 지위다. 구제역 예방접종 청정국 지위를 다시 얻으려면 몇 가지 까다로운 조건을 갖춰야 한다.

아무튼 구제역은 초기 진압이 중요하다. 충북도 구제역 방역에 소홀해선 안 된다. 어쩌면 이미 빨간불이 들어왔는지도 모른다. 구제역은 감염 경로가 다양하다. 보다 면밀한 예방·방역활동이 절실하다. 다행히 아직까지 구제역이 발생한 경북지역에서 유입된 돼지는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충북 방역 당국은 우선 기본적인 백신 접종과 지역 봉쇄를 서둘러야 한다. 그동안 돼지·소 사육농가의 도축 경로 등을 속히 파악해야 추가 확산과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이번 의성의 구제역 발생이 충북 등 전국으로 확산돼선 결코 안 된다. 초기에 발생 원인을 제대로 규명해야 하는 까닭도 여기 있다.

구제역은 빈틈없는 방역체계를 가동해야 방역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언제 어떻게 충북까지 침투할지 모른다. 때마침 장마철이다. 매몰지역에선 매몰에 따른 지하수의 2차 오염과 이로 인한 구제역 감염 우려도 있을 수 있다. 단순 살처분 등 땜질식 처방으론 구제역의 예방은 물론 향후 재발을 막을 수도 없다. 철저한 방역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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