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질방 범죄 ‘주의보’

당신이 잠든 사이에…

2008.05.19 23:05:50

찜질방 이용객이 크게 증가한 가운데 절도 등 범죄피해가 잇따르고 있어 이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청주흥덕경찰서는 19일 찜질방 수면실에서 옷장 열쇠를 이용해 현금 등을 훔친 뒤 신분증을 개설해 휴대전화 등을 개설한 박모(24)씨에 대해 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모(22)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중순 새벽 2시께 청주시 모 찜질방 수면실에서 잠을 자고 있던 B(여·20)씨의 옷장 열쇠로 현금과 주민등록증을 훔친 뒤 이를 이용해 60만원 상당의 휴대전화 2대와 통장 등을 개설한 혐의다.

이들은 자신의 명의로 휴대전화가 개설됐다는 B씨의 신고로 수사를 벌인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이에 앞선 지난 15일에는 사우나에서 다른 손님이 잠든 사이 옷장을 따고 금품을 훔친 조 모(39)씨에 대해 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조씨는 지난 1월28일 새벽 3시30분께 청주시 복대동 모 사우나 탈의실에서 김모(27)씨의 옷장 열쇠를 훔쳐 옷장을 따고 MP3 등 5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뒤, 훔친 김씨의 현금카드로 300만원 상당의 물품을 구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지난 1월에는 가출한 뒤 청주지역 찜질방을 전전하며 4차례에 걸쳐 금목걸이 등 수 백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20대를 절도혐의로 구속되기도 했으며, 청주시 흥덕구 모 찜질방에서는 수백 만원을 훔친 30대가 경찰에 검거됐다.

야간 숙박업소와 찜질방 등에 대한 도내 일원 일제 검문검색에서도 강력범이 잇따라 검거되는 등 범죄자가 찜질방에서 생활하는 경우도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 2월 초 수차례에 걸쳐 차량과 오토바이 등을 훔쳐 경찰에 검거된 10대의 경우 가출한 후 찜질방에서 생활해왔던 것으로 조사됐으며, 같은 달 5일 길 가던 중학생들을 흉기로 위협한 뒤 금품을 빼앗은 10대 2명 역시 인근 찜질방에서 잠을 자고 있다 출동한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 관계자는 “술에 취해 잠을 자고 있는 손님에게 접근한 뒤 손목이나 발목에 차고 있는 옷장 열쇠를 훔치거나 가위로 끊어내고 이 같은 짓을 저지르고 있다”며 “귀중품은 반드시 계산대 업주에게 맡기고, 깊은 잠에 빠지지 않는 등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박재남기자 progress7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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