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를 바라보는 시각

2014.07.30 14:12:29

이관표

세명대 호텔관광학부 교수

민선 6기 충북도의회는 의장, 제1부의장, 제2부의장, 상임위원장 6석과 심지어 예결특위 위원장까지 여당인 새누리당이 싹쓸이하면서 전반기 원구성을 마쳤다. 충북도의원의 의석 비율만 보면 전체의석 31석 중 10석을 차지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의원들은 원구성 문제로 반발과 갈등을 빚고 있는 상태가 오래 갈 전망이어서 도민의 한사람으로 혼란스러울 뿐이다. 큰 틀에서 도민을 위하여 원구성을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 의원 스스로가 잘 알 것이다. 다수당인 여당은 승자로서의 포용력이 필요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도민을 위한 정치인지 당을 위한 충성심인지 어떤 것이 우선인지를 고민해 주기를 바란다. 대화와 타협을 강조하고 견제와 감시, 협조자 그리고 비판의 역할을 해야 할 도의회는 개원하자마자 자리싸움에만 연연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도민들에게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새로운 원구성을 할 때마다 잡음이나 마찰이 반복되는 모습은 도의회에 대한 불신을 가중시키고, 이런 파행의 피해자는 도민들이라는 점에서 조속한 문제해결 방안을 모색되어야만할 것이다. 여당이나 야당 모두 양보와 배려 그리고 상생발전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야당이 있어야만 건전한 여당이 탄생하기 때문에 충북도를 위한 이해와 요구에 여·야 그리고 당리당락이 앞설 수 없으며 집행부를 견제와 감시하면서 주민들의 뜻을 도정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원구성 문제로 여·야가 다투고 불협화음이 계속되는 모습은 도민에게 소모성 정쟁과 이익을 탐하는 모습으로 비쳐지고 있다. 현재의 여당은 싹쓸이, 독식 등의 키워드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으며 이제는 그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 양보의 미학은 실종되고 당리당략에만 몰두하는 느낌이다. 한발 뒤로 물러나는 승자로서의 아량과 도민을 위한 통 큰 정치를 기대해 본다. 앞으로는 이러한 폐단을 막기 위하여 정당공천제에 대한 장단점을 심도 있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도민의 질 높은 삶보다는 당의 의중에 따라 행동하는 도의원이 되어서는 충북도의 발전은 도민이 만족할 만한 수준에 도달하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물론 이해는 가는 부분이 있지만, 좀 더 신중하게 행동하는 성숙한 충북도의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당의 목소리가 차기 공천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누구나 인지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정당공천제의 문제점이 무엇인가 정확히 파악하여 이제는 과감하게 버릴 것은 버리고, 취할 것은 취해야 하고 풀뿌리 민주주의를 생각하면서 사려 깊게 행동하는 도의원들이 되기를 희망한다. 지금이라도 여·야는 머리를 맞대고 정당 지지율 또는 당선 의석수의 비율로 집행부를 구성하는 조례제정을 통한 투명하고 합리적인 제도 마련을 위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여당이 야당이 되고, 야당이 여당이 되는 정치적 현실을 감안할 때 사전에 제도정비를 함으로서 이번과 같은 원구성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대비책이 필요한 것이다. 후반기 원구성 이전에 도의회 집행부에 관한 논의가 정리되기를 기대해 보면서 더 이상 도민들을 혼란스럽게 하지 않기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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