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현장에서 서민들과 함께 땀을 흘리기도 했다. 주민들과 깊은 대화를 나누면서 소통도 했다. 그러면서 초심의 자세를 잃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민선 6기는 세월호 참사의 고통 속에서 출발했다. 슬픔 속에서 출발했지만 그 시작은 긍정적이고 아름다워 보인다. 그동안 많은 지자체장과 지방의원들이 임기 중의 부정과 비리로 사법처리 됐다. 각종 이권사업에 연루되거나 인사 청탁의 대가로 부정한 뒷돈을 받았기 때문이다.
선거운동 때 내세운 공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고 폐기처분한 단체장도 있었다. 무능력으로 주민들을 실망시키거나 지탄받은 단체장이나 지방의원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터무니없는 편 가르기로 지역주민을 분열시킨 사례도 적지 않다. 모두 하루속히 없어져야 할 구태들이다.
우리는 풀뿌리 민주주의를 통해 배출된 단체장이나 의원들이 훌륭한 중앙 정치인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판단한다. 그리고 그게 바람직한 정치발전의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단체장이나 지방의원들은 주민 생활 구석구석을 살피고 현장의 의견을 듣는 일부터 해야 한다. 그래야 생활이 정치가 되고, 정치가 곧 생활이 될 수 있다. 궁극적으로 그게 성숙한 민주주의를 향한 발걸음이다.
중앙무대로 진출하기 위한 얄팍한 수단쯤으로 여겨서는 곤란하다. 몸은 지역에 있으면서 마음은 중앙에 가 있어서는 안 된다. 사실 중앙 정치가 좀 시끄럽고 어수선해도 지역이 튼실하면 나라는 안정된다. 정치든 경제든 마찬가지다. 지방정치가 중앙정치에 흔들리거나 휘둘려서는 안 되는 까닭도 여기 있다.
우리는 충북의 민선 6기가 중앙정치의 불통과 대립구도를 지방에서부터 해소해 나가는 실험을 해보길 권유한다. 일부 광역단체장이 시도하는 연합정치 실험도 해볼 가치가 있다고 본다. 잘 만하면 서로 인정하고 함께 이기는 정치를 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선 6기 단체장들이 임기를 마칠 때까지 초심의 자세를 잃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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