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미디어 중독이라구?

2014.08.17 15:16:18

견병구

청주상당경찰서 사이버수사팀

우리나라는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급격한 경제발전을 이뤘다. 특히, 전 세계 인터넷 보급률 1위인 우리나라 정보통신의 발전은 전 세계 IT기기의 테스트베드라고 불리우면서 급격하게 발전을 했고, 케이블 TV, IP TV, 유/무선 인터넷, 스마트폰 등 디지털화하여 복합적 기능을 가진 뉴 미디어가 활발히 보급되었다. 이런 뉴미디어의 보급은 여러가지 순기능도 가져왔지만, 무시할 수 없는 역기능도 발생했다.

얼마 전 우리 사회를 떠들석하게 했던 사건이 있다. 미디어 중독의 범주에 속하는 게임중독에 빠진 22살의 아버지가 28개월 된 아들의 입과 코를 막아 살해하고, 시신을 쓰레기통에 담아 길가에 버린 사건이다.

이러한 미디어 중독에 빠지는 원인으로는 현대사회의 미디어 환경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현대사회의 청소년들이 부모세대와 다른 점은 태어날 때부터 뉴 미디어와 만나게 되고, 뉴 미디어를 이용해 서로간의 소통을 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청소년들에게 뉴 미디어란 일상적인 도구이며, 서로간의 상호 관계를 만들어주는 메신저, 놀이도구로 생각한다. 그런데, 성숙하지 못한 청소년들은 이러한 뉴 미디어의 즉각적 반응과 결과에 어느 순간 깊이 몰입하게 될 수 있고, 이러한 과다몰입 현상이 일어날 때 미디어 중독의 위험에 노출된다. 이러한 미디어중독의 문제는 학업, 정신건강, 대인관계, 사회부적응 등 여러가지 사회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미디어 사용에 대한 재인식이 필요하다.

이런 미디어 중독에 노출되는 것을 예방하려면 어릴때부터 미디어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키우고, 제대로 이용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필요하다. 청소년의 미디어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키워주려면 본인의 미디어 사용에 대한 재인식이 필요하고, 아직 미성숙한 청소년들에게는 부모님들의 미디어 사용 패턴이 그대로 적용이 될 수 있어 부모님들의 역할 또한 중요하다.

한국정보화진흥원 인터넷중독대응센터(http://www.iapc.or.kr)와 청소년미디어중독예방센터(http://www.mediajoongdok.com)에서는 미디어 중독에 대해 자가진단을 할 수 있는 중독 척도검사를 제공하고 있다. 부모님과 자녀가 같이 진단을 해 보고, 진단 결과에 대해 서로간의 진솔한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충북지역에서는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중독 예방교육과 중독 고위험군에 대한 상담을 전담하는 충북 인터넷중독 대응센터(http://cafe.naver.com/cbiac)를 운영하면서 예방홍보 캠페인과 중독 여부를 진단하는 척도검사 등을 무료로 실시하고 있고, 특히 중독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집으로 찾아가는 상담활동도 병행하고 있다고 하니 이용해 보길 바란다.

이런 미디어 사용에 대한 인식과 예방, 상담, 치료 등을 통해 청소년과 부모님 모두 올바른 미디어 이용 습관을 갖고, 올바르게 사용하여 건전한 정보통신윤리 문화가 형성된 사회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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