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우심

영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얼마 전 정말 오랜만에 남편과 함께 영화 '명량'을 관람하였는데 그 여운이 며칠 동안 지속되었다. 오늘 우연히 점심식사를 하면서 몇몇 분들과 얘기를 나누던 중 영화 '명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고 그 분들도 정말 오랜만에 괜찮은 영화 한 편을 본 것 같다고 하였다. 영화진흥위원회에서도 최단기간 개봉 12일 만에 누적관객 수 1천만 명을 돌파했다는 소식도 들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연일 영화 '명량'을 관람하고 있는 것은 바로 최근 우리나라의 잇따른 큰 참사와 어려운 경제 상황을 미루어 볼 때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인품과 리더십'이 꼭 필요하며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영웅보다 더 위대한 '성웅 이순신 장군'의 가르침을 몇 가지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일일이 열거하자면 너무나 많지만 몇 가지만 축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이순신 장군은 몰락한 가문에서 태어나 어려운 가운데 유년 시절을 외가에서 자랐지만 집안 탓을 하지는 않았다. 요즘 젊은이들 가운데 일부는 불우한 가정형편을 탓하고 비행과 심지어 패륜까지 저지르는 경우를 볼 때 오늘날 과연 무엇이 잘못되어 이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었을까 하고 참담한 심정이 될 때도 있다.

둘째, 이순신 장군은 첫 번째 과거에 떨어지고 32세가 되어서야 과거에 급제했고 이후에는 말단직으로 변방의 오지를 다녔지만 결코 불평하지 않았다. 관직에 있을 때도 유혹에 흔들리지도 않았으며 스스로 논밭을 갈아 군자금을 만들었고 왜군과 싸워 연전연승(23전 23승)을 이루어 냈다. 그러나 요즘의 세태를 살펴보면 정치인 중에는 국가와 국민을 위한 공동의 선이 아닌 개인의 욕망과 이익을 추구하다 보니 부정부패에 연루되어 신문, 방송을 떠들썩하게 하는 경우가 있어 이 또한 서글픈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셋째, 이순신 장군은 "충은 의리이며 의리는 왕이 아닌 백성에게 하는 것이고 그러므로 충은 백성을 향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명량해전에서도 보통사람들이 볼 때 결코 승산이 없어 보이는 상황인 단 12척의 배로 왜군의 330척에 맞서 싸워 마침내 승전을 이뤄낸 것은 이순신 장군의 뛰어난 전략도 있었지만 장군 자신은 천행이라고 하였다. 이것은 울돌목의 소용돌이를 이용하여 왜군의 배를 속수무책으로 침몰시킨 장군의 뛰어난 전략도 있었으나 이순신 장군의 배 또한 그 소용돌이 속에서 사라질 수 있었다. 그러나 백성들이 합심하여 배에 밧줄을 걸어 소용돌이 밖으로 끌어낸 것이 바로 천행이었기 때문이다. 이는 평소 이순신 장군은 자신의 목숨보다 늘 백성을 염려했던 마음이 백성들에게 전해졌기에 이뤄 낼 수 있었던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넷째, 이순신 장군은 바다를 포기하고 육군의 권율장군과 합세하라는 선조에게 "전하, 신에게는 아직도 12척의 배가 남아 있사옵니다"라고 하였다. 바로 초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점이다. 그 밖에도 '필사즉생 필생즉사(必生則死 必死則生)'의 정신, 원칙을 중시하고 실천하는 정신 등 '성웅 이순신 장군의 정신'은 오늘날 우리 젊은이들에게 귀감이 되고 온 국민들에게는 큰 울림이 되어 대한민국의 미래가 더욱 밝아지고 발전해 가는 모습이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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