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공항 LCC 모기지화로 돌파구 찾자

2014.08.19 14:36:37

인천국제공항 '물류허브' 기능을 강화하는 정부의 구상이 나왔다. 청주공항을 물류중심공항으로 육성하겠다는 충북도 등의 계획에 빨간불이 켜졌다.

충북도는 그동안 청주공항 활성화 대책을 추진해 왔다. 지금도 진행 중이다. 하지만 구체성이 떨어지고 실천적 의지도 부족해 보인다. 그저 정부에서 하는 정책에 따르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지금처럼 소극적으로 대처하다간 청주공항은 그저 그런 시골공항으로 전락할 수 있다.

이제라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충북의 구체적인 활성화 대책과 의견을 내놓고 관철시켜야 한다. 충북도는 그동안 청주공항 정책 수립과 관련해 일관성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림만 거창했다. 민선 4기와 5기 땐 민영화를 놓고 의견을 달리 했다. 시간만 소비한 셈이다. 그 바람에 청주공항 활성화에 필요한 조건들을 완성하지 못했다.

다행히 청주공항은 최근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여객수요는 역대 최고를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 4월 무비자 입국 공항으로 지정된 뒤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했다. 지정 첫 달 423명에 불과했던 중국 관광객은 5월 3천700명, 6월 5천300명 등으로 늘었다. 앞으로 중국인 관광객은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청주공항은 국내 유일의 경부·호남 KTX 오송분기역과 경부·중부 고속도로 등 교통망을 갖추고 있다. 연계성 측면에서 영·호남권 및 강원권 공항이 가질 수 없는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셈이다. 국내 이용객 집중 유입 가능성이 아주 까닭도 여기 있다.

그러나 인천공항에 물류가 집중되면 청주공항의 항공물류 수요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결국 인천공항 물류기능 강화는 현재 추진 중인 청주공항 화물터미널 신축과 같은 활성화 계획에 좋지 않다. 국토부가 연말 발표예정인 '청주공항 활성화 재기획 조사 연구용역' 결과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용역은 청주공항 활주로 연장을 비롯해 화물터미널 신축, 여객청사 확충, 항공기정비(MRO) 산업, 중장기 마스터플랜, 항공수요 예측 등 청주공항 활성화에 필요한 사업의 경제적 타당성을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우리는 청주공항에 대한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 반드시 그래야만 청주공항이 활성화 될 수 있다고 본다. 청주공항은 인천공항과 달라야 한다. 특성화 방안 중 하나가 청주공항을 국내 최고의 저가항공사(LCC) 전문공항으로 바꾸는 일이다.

청주공항은 24시간 운영공항이다. 청주공항에 국내·외 LCC 3~4곳이 모(母)기지로 활용되고, MRO가 조성된다면 인천공항 및 남해안벨트와 차별화에 성공할 수 있다. 청주공항을 중심으로 항공기 정비 산업이 육성되면 지역경기 활성화와 함께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의 비용절감 등을 통한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다.

규모로는 청주공항이 인천공항을 따라갈 수 없다. 따라서 충북도가 청주공항 활성화를 위해 초점을 맞출 과녁은 여기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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