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 갈등 하루 빨리 풀어라

2014.08.20 16:25:00

충북도의회 여야 의원들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소통조차 막혔다.

그러나 도의회 문제를 둘러싸고 나타난 민심은 한 가지다. 더 이상 소모적인 정쟁으로 힘 빼지 말고 정치적 합의를 이끌어내 주기를 바라고 있다. 그런데도 도의회가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갈등의 골만 더 깊게 파고 있다.

도의회 여야 의원들은 지금까지 개회를 제외하고 서로 맞대면조차 꺼리고 있다. 벌써 두 달째다. 물론 관계 개선을 위한 이렇다 할 노력도 없다. 되레 제3자가 주선한 자리도 무산되기 일쑤다. 상임위원장 2자리에 대해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 여전히 날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대화의 시간을 갖기 전엔 서로 교감이 있어야 한다. 일방적인 제안이나 통보는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대화자체를 거부하는 하는 모습은 더 큰 문제다. 결코 성숙한 의회의 모습이라고 할 수 없다. 10대 도의회를 이끌어갈 의원들의 현재까지 모습이 그렇다. 소통의 행보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갈등의 이유는 물론 있다. 하지만 타협과 협상을 거부하는 태도가 갈등을 더 키우곤 한다. 무슨 문제든 대화를 통해 수정해 나갈 수 있다.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의 방법을 찾을 수도 있다. 하지만 논의 자체를 기피하거나 거부하면 답을 찾을 수 없다. 해결의 실마리조차 찾을 수 없다.

욕설과 몸싸움으로 원하는 답을 얻는 시대는 갔다. 이제 그런 구태로는 아무 것도 해결할 수 없다. 불가능하다. 정말 주장하는 바가 정당하고 논리적 타당성을 갖췄다면 대화해야 한다. 대화를 통해 주장하는 바를 입증해야 한다. 대화를 거부하는 것은 논의 자체를 하지 않겠다는 것과 같다.

도의회의 여야 갈등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서로에게 손해다. 갈등의 골이 깊으면 깊을수록 도민들의 한숨소리만 더 커질 뿐이다. 그 골의 깊이만큼 도민들의 불신도 깊어진다. 당장 어려우면 일정 기간 이후 대화시기를 결정해도 된다. 대화와 타협을 통한 문제 해결 의지를 갖는 게 중요하다.

대화 없는 일방적인 주장은 누구도 설득할 수 없다. 내 입장만 내세운 주장은 소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합리적 판단과 시대적 요청을 뿌리친 한풀이식 정치는 도민에 대한 배신행위일 뿐이다. 그 배신은 결국 4년 뒤 부메랑이 돼 자신에게 돌아온다.

우리는 지방정치가 미움과 분노의 정치가 돼서는 안 된다고 판단한다. 지역주민을 최우선에 놓고 당당하게 위기의 능선을 넘어서는 소통과 통합의 정치가 돼야 한다. 풀뿌리민주주의가 뿌리내린 지 25년이다. 도의회는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모습으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열정을 불태우며 열심히 일하는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도대체 언제까지 구태에 찌든 중앙정치의 모습을 따라할 건가. 할 일은 정해져 있다. 도의회는 하루 빨리 갈등의 혼란을 끝내야 한다. 그리고 무엇이 도민들을 위한 최선의 길인가에 대해 깊이 생각해야 한다. 더 이상 극단적인 행동으로 갈등의 골을 키워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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