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스마트폰은 안녕하십니까

스마트폰 절도 끊이지 않아
인터넷 통해 쉽게 거래돼
청주지역도 장물업자와 쉽게 접촉 가능

2014.12.23 18:09:21

'당신의 스마트폰은 안녕하십니까'

최근 들어 스마트폰 절도 사건이 급증하고 있다.

고가인 가격에 비해 부피가 작아 스마트폰을 노린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일반인도 훔친 스마트폰을 쉽게 현금으로 바꿀 수 있어 고가 스마트폰 절도 사건은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이틀 전 식당에서 시가 160만원 상당의 스마트폰 2대를 훔친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도벽 때문이다, 순간의 실수였다'라며 선처를 호소했지만 고가의 스마트폰에 대한 유혹을 이기지 못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충북일보 뉴미디어팀

훔친 고가의 스마트폰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현금으로 바꿀 수 있다.

대형 포털 검색어에 '중고폰 매입'을 검색하자 수많은 매입 업체의 연락처가 나왔다.

이러한 매입 업체 중 일부는 대포폰을 사용해 전화번호를 바꿔 가며 훔친 스마트폰을 취급하기도 한다.

경찰 관계자는 "주로 노숙자 등의 명의로 휴대폰을 개통한 대포폰을 사용해 단속에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고거래가 활발한 인터넷 카페는 청소년들까지 손쉽게 스마트폰을 팔 수 있는 곳이었다.

훔친 스마트폰을 택배를 이용해 직접 만나지 않고도 쉽게 현금으로 바꿀 수 있었다.

청주지역에서 직접 장물업자를 만나는 경우도 있다.

택시기사들이 모인 곳에선 청주에 돌아다니는 장물업자의 소재를 쉽게 알 수 있었다.

새벽 늦게 유흥가 주변에 가보면 스마트폰 액정을 켠 채 돌아다니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다는 게 택시기사들의 설명이다.

어둠 속에서 밝게 빛나는 불빛이 스마트폰을 산다고 보내는 신호였다.

길거리에 택시들이 정차해 있으면 직접 장물업자가 찾아오기도 한다.

장물업자는 택시 창문을 두드린 뒤 빠르게 연락처를 주고 사라지는 수법을 사용한다.

연락가능한 번호는 대부분 대포폰으로 경찰의 추적을 피하고 있다.

택시기사들은 장물이든 정상해지 스마트폰이든 기종에 따라 10만~40만원까지 원하는 만큼 장물업자에게 팔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일부 대리점도 암암리에 분실 스마트폰을 취급하고 있었다.

도난·분실임을 확인할 수 있는 일련번호와 IMEI 번호가 스마트폰 뒷면에 있는 것을 이용해 부품 중 가장 고가인 액정만 떼서 팔라며 중고 스마트폰 매매 업체들에게 권유한다.

중고 스마트폰 매매업체 사장 A씨는 "일부 대리점 중 장물임을 밝히며 구매를 권유한 적이 있다"며 "실제로 청소년들이 분실 스마트폰을 들고 찾아오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장물업자에게 판매된 스마트폰은 대부분 부산을 거쳐 중국으로 팔려나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빠르게 현금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청소년들도 스마트폰을 훔치는 일이 많다"고 설명했다.

/김동수기자 kimds03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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