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위에 발자국 단서로 치매노인 구한 경찰

오창지구대 김기태 경위 등 4명
산책로 등 수색 끝에 구조 성공

2014.12.16 19:40:58


지난 14일 오후 5시20분께 오창지구대 사무실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수화기 너머로 한 남성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치매를 앓고 있는 아버지 W(77)씨를 찾아 달라는 신고였다.

W씨는 지난 14일 오전 11시께 산책을 하러 나간 뒤 집으로 돌아오지 않은 상태였다.

영하 10도의 추운 날씨 속에 W씨의 아들과 마을 주민들이 할아버지를 찾아다녔지만 허사였다.

신고를 받은 오창지구대 김기태(49) 경위 등 4명은 112타격대와 함께 현장으로 출동했다.

할아버지의 특이점을 탐문한 결과 그가 평소 등이 굽고 종종걸음 형태로 걷는 다는 것을 알게됐다.

수색은 할아버지의 예상 이동경로인 산책로, 야산, 민가 등지에서 계속됐다.

하지만 날이 점차 어두워져 자칫하다 저체온증으로 할아버지의 생명까지 위험할 수 있었다.

그러던 중 수색을 하던 김 경위는 종종걸음의 발자국을 발견했다.

순간 할아버지가 종종걸음으로 걷는다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발자국을 따라 500m미터를 이동하니 경찰들의 눈에 사람 형상의 검은 물체가 보이기 시작했다.

추위와 굶주림에 떨고 있던 할아버지였다.

경찰들은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자신의 점퍼를 벗어준 뒤 할아버지를 신속히 오창중앙병원으로 이송했다.

매서운 추위에 3시간만에 구조됐지만 다행히 큰 외상은 없었다.

그의 아들은 "추운 날씨에도 아버지를 찾아주신 경찰관들게 감사하다"며 "평생의 은혜를 지은 것 같다"고 거듭 감사를 전했다.

김 경위 등 4명은 "생사의 갈림길에서 귀중한 생명을 구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국민을 위한 경찰이 되겠다"고 말했다.

/ 김동수기자 kimds03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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