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만나는'2015년 트렌드'

2014.12.31 17:44:55

트렌드는 당시의 시대를 반영한다.

2015년 새로운 트렌드는 먼저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세상'과 '점심은 한국형 패스트푸드, 저녁은 여유롭게 먹는 슬로푸드', '싱글녀의 주말이 그대로 트렌드'가 되는 세상이다. '아이디어가 새로운 트렌드'를 이끈다는 희망의 2015년이 밝았다.

◇꼬리가 몸통을 흔들다

꼬리가 몸통을 흔들다

김난도 등이 공동저자로 펴낸 <트랜드 코리아 2015>가 예측한 2015년의 주요 키워드는 '어빈그래니(urban granny)'와 '꼬리경제'현상, '놈코어'와 '증거증독자들', 그리고 '골목길의 재탄생'이다.

△어번그래니(urban granny)

우리가 주목해야 할 또 하나의 종족은 새로운 할머니 세대인 '어번그래니(urban granny)'다.

그동안 손주를 돌보아오던 할머니의 이미지는 깨졌다.

어번그래니는 예전과 달리 고등교육을 받고 어느 정도의 경제력까지 손에 쥔 5,60대 도시여성을 말한다.

이제 그들은 가정과 자녀라는 족쇄를 벗고 제2의 문화적 전성기를 맞이할 준비를 갖췄다.

△'꼬리경제' 현상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이른바 '꼬리경제' 현상이다.

'1+1'이나 '덤'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에게 이제 '덤'은 제품의 구매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텀블러를 갖기 위해 커피를 마시고, 피규어를 모으기 위해 햄버거를 먹는다.

'덤'의 진화는 본제품의 진화보다 오히려 속도가 더 빠르다.

△놈코어(normcore)

'트렌드를 따르지 않는 것이 바로 트렌드'라는 것이 바로 놈코어다.

럭셔리에 지친 이들이 평범함으로 회귀하는 현상이다. 가장 평범한 것이 주목받고 있다.

얼마나 갖고 있느냐보다 얼마나 여유 있느냐가 럭셔리를 정의하는 새로운 기준이다.

불황의 시대, 소비자의 지갑을 여는 손쉬운 방법은 오감을 만족시키는 그들의 '작은 사치'를 응원하는 것이다.

△증거중독자들

물건을 사면 포장 상자와 함께 쓰레기통에 버려지던 제품사용설명서가 이제는 구매자들이 가장 먼저 찾는 항목이 되었다.

'내가 찾는 물건'이라는 객관적인 증거가 없으면 구매 리스트에서 탈락된다.

소비자들은 제품을 분해하고 직접 사용해보고 나서야 기업이 하는 말을 믿는다.

△골목길의 재탄생

마지막으로 골목길의 재탄생이 눈길을 끈다.

올레길과 둘레길로 대표되는 '길' 열풍에 이어 '숨은 골목 찾기' 열풍이 일고 있다.

미니 자본과 다양한 문화의 자생지인 골목길이 중장년층을 넘어 청년층 순례자들을 끌어 모으며 새로운 문화 생태계의 탄생을 예고한다.

◇점심은 한국형 패스트푸드, 저녁은 여유롭게 먹는 슬로푸드

이름도 특이한 '타파크로스'가 쓴 '2015 생생트렌드'는 누구나 공감하는 소재를 다뤘다.

생생트랜드가 제시한 2015년 트렌드의 시작은 바로 먹방시대.

먹방은 이젠 일상이다.

블로그 등을 통해 먹는 트렌드가 만들어진다.

프랑스의 디저트 브랜드 '피에르 에르메'가 백화점에 입점할 때 오직 마카롱을 먹기 위해 길게 줄을 섰다.

비싸도 그런 고급스러움을 즐기겠다는 거다. 이제 배고픔의 원초적 욕망 대신 고급스러운 욕망이 대세다.

2015년 생생트랜드는 '점심으로는 속도와 효율성이 좋은 한국형 패스트푸드가 성장할 것이고 저녁에는 잘 차려진 한 끼를 여유롭게 먹는 슬로푸드가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출근시간을 활용하는 유형에 따라 분류하는 새로운 종족이 재미있다. 이른바 '스낵컬쳐족, SNS족, 동시족'이다.

△스낵컬쳐족

스낵컬쳐족은 군것질을 하듯 짧은 시간동안 스마트폰으로 문화생활을 하는 인간이다.

이어폰을 꽂은 채 밀린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을 보기도 하고 최신 동영상, 웹툰, 음악을 즐기며 출근한다.

△SNS족

SNS족은 페이스북이나 카카오스토리, 인스타그램 등의 소셜 서비스에 접속해 실시간으로 사진과 글을 올리거나 댓글을 단다.

△동시족

동시족은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우유나 고구마, 바나나, 빵 등으로 간단한 식사도 하고 화장도 하는 멀티 플레이어들이다.

◇싱글녀의 주말이 그대로 트렌드다

"기상~ 일어나자마자 페북에 '셀카' 한 장 날리고, 아놔, 김 과장은 왜 또 댓글이야!

이참에 나도 '페북 탈출'해서 '인스타그램'으로 갈아타야지.

아침은 이효리식 '렌즈콩' 요리로 건강하게!

거실에선 '처가살이'하는 형부가 조카랑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보며 '친구처럼' 낄낄댄다.

옆에 있던 언니가 요새는 '프랑스식 육아'가 대세라며 아빠로서 권위를 지키잔다, 내참…."

'라이프 트렌드 2015 : 가면을 쓴 사람들'을 쓴 저자 김용섭은 어느 싱글녀의 주말을 책 한 권에 담아 트렌드 키워드를 제시한다.

'좋아요'와 친구 수가 나를 증명하는 수단이 됐다.

우리는 일상적으로 가면을 쓰게 되었다.

냉동식품을 먹으면서도 멋진 요리를 먹는 듯 얘기하고, 회사에서 잘렸는데도 꿈을 위해 과감히 그만둔 것처럼 포장한다.

어디서든 셀카를 찍어 페이스북에 올린다.

편리한 세상의 역풍도 만만치 않다.

OECD 최고의 자살률에 행복지수는 꼴찌다.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최근 '킨포크 스타일'이 유행할 전망이다.

△'킨포크(kinfolk)'스타일

'킨포크(kinfolk)'는 본래 친척을 뜻하는 말이다.

가족, 친구 등과 함께 정원을 가꾸며 집을 꾸미고, 직접 요리해서 나눠 먹는, 소박하지만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일컫는다.

킨포크는 미국 포틀랜드에서 사진작가, 요리사, 화가, 농부 등이 모여 만든 작은 모임에서 시작됐다.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백화점 문화센터에 관련 강좌가 생기는 등 바람이 거세다.

◇아이디어가 새로운 트렌드를 이끈다.

KOTRA에서 출판한 '2015 한국을 뒤흔들 12가지 트렌드'는 사회를 밝힐 좋은 유행을 소개한다.

읽다보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과거의 소비자들은 자신에게 필요한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만 지갑을 열었지만, 지금은 자신이 선한 일을 했다는 기쁨을 얻기 위해서라도 기꺼이 지갑을 연다.

그리고 이러한 소비 트렌드의 변화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탄생시킨다.

△마시는 책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덮쳤을 때 뉴올리언스 지역에서는 1달러짜리 생수 한 병이 수십 달러에 팔려 논란이 됐다.

이러한 점에 착안해 마실 수 있는 책을 개발했다.

책 종이를 필터로 활용해 주변의 오염된 물을 정수하면 책 한 권으로 1년간 마실 수 있는 물을 만들 수 있다.

△베란다는 휴식과 힐링의 공간

석양이 지는 저녁, 좌식 나무 욕조에 몸을 담그고 하루의 피로를 푼다. 휴양지 호텔 풍광이 아니다.

이는 브라질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아파트 베란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지금 브라질에는 자투리 공간으로 여겨지던 베란다가 휴식과 힐링 공간으로 거듭나면서 예상치 못했던 비즈니스 기회들이 생겨나고 있다.

△줄기세포를 이용한 배양 고기

전 세계적으로 식량 위기에 대한 문제의식이 고조되는 가운데, 네덜란드 실험실에서는 소의 줄기세포를 분리하여 고기를 배양하고 있어 화제다.

최근 배양육으로 만든 햄버거가 공개되면서 그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조만간 닭 날개를 먹기 위해서 닭을 기를 필요가 없어진다.

닭의 한 부위만 기르는 기술을 갖게 될 테니까.

△이쿠지이 열풍

최근 일본에서는 손주 육아에 적극 참여하는 할아버지를 칭하는, '이쿠지이'가 새로운 소비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이 손주를 위해 사용하는 비용이 연간 1조6천억 엔에 달한다.

이에 따라 이쿠지이를 타깃으로 한 각종 서비스와 상품 개발은 물론, 정부까지 나서서 새로운 금융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 윤기윤기자 jawoon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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