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태훈기자
만년설이 뒤덮인 가파른 스키장이다.
2015년, 출발 신호가 울렸다.
눈 쌓인 스키장 경사면을 따라 스노보드가 불현듯 미끄러지기 시작한다.
얼굴을 덮치는 눈가루와 바람의 찬기를 온 몸으로 맞으며 활강한다.
코스가 급하게 좌우로 돌더니 갑자기 아득한 절벽이 나타난다.
순간, 발밑이 까마득한 허공이다.
짜릿하다.
순식간에 공중에서 시계 방향으로 세 바퀴를 회전하며 몸을 뒤집고 비트는, 이른바 하프파이프의 최고 난도 '더블 콕(double cork)'을 멋지게 해낸다.
충북의 하늘에서 바라보는 짜릿한 삶이 희망이다.
온몸으로 느끼는 전율과 열정, 그리고 땀으로 영글어지는 세상이다.
/ 윤기윤기자 jawoon6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