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옥 오창농협 과장, 고객 재산 지켰다

기지로 보이스 피싱 피해 막아
청주청원경찰서 감사장 수여

2015.01.14 19:36:30

14일 오전 9시30분께 임종하 청주청원경찰서장이 서장실에서 순간적인 기지로 보이스 피싱을 막은 오창농협 과학단지점 이선옥(45) 과장에게 감사장을 수여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입니다. 대출이자 40만원이 연체돼 금융거래 정지 직전이니 30분내로 3천만원을 입금하십시오."

지난 13일 오전 10시30분께 K(65)씨가 다급한 표정으로 은행에 들어섰다,

들어서자마자 메모지를 요구한 이 남성은 한 손에 현금 3천만원을 쥐고 있었다.

오창농협 과학단지점 이선옥(여·45) 과장은 이 남성의 수상한 행동에 직감적으로 보이스 피싱임을 알아차렸다.

창구까지 뛰어 나온 이 과장은 누군가와 계속 통화하고 있는 K씨에게 보이스 피싱임을 알리고 전화를 끊게 도우려 했지만 허사였다.

이 남성은 이 과장의 말을 듣지 않고 다른 은행으로 발길을 돌렸다.

이 과장은 보이스 피싱으로 가진 돈을 모두 잃을 수 있는 이 남성을 두고 볼 수 없어 인근 은행에 전화를 걸었다.

"민원 발생 시 제가 모두 책임질 테니깐 그 남성이 계좌이체를 하지 못하게 막아주세요."

이 과장은 K씨의 인상착의와 수상한 행동을 설명하며 보이스 피싱 피해를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K씨는 다행히 이 과장이 미리 연락을 한 은행으로 들어섰다.

이 과장에게 부탁을 받은 은행직원들이 K씨를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보이스 피싱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하마터면 거금 3천만원이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넘어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K씨는 "그 당시에 무언가에 홀린 듯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일 수 없었다"며 "피해를 예방할 수 있게 도와준 금융기관 종사자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평소 언론을 통해 보이스 피싱 피해를 당하는 것을 보고 안타까웠다"며 "금융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 고객의 소중한 재산을 지켜주기 위해 당연한 일을 한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 김동수기자 kimds03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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