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철 경위(사진왼쪽) 정지광 경장
지난 15일 오후 6시께 40대 여성이 다급한 목소리로 112에 신고했다.
전 남자친구인 M(44)씨를 구해 달라는 전화였다.
M씨는 이날 전 여자친구에게 자살을 암시하는 문자를 보낸 뒤 연락이 두절됐다.
신고를 받은 분평지구대 소속 최기철(46) 경위와 정지광(33) 경장은 청주시 서원구 수곡동 M씨의 자택을 찾았다.
현장에 도착하자 연기와 가스냄새가 집 밖까지 풍겨나왔다.
방문을 열고 들어서자 번개탄 연기로 자욱한 방 안에는 M씨가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었다.
두 경찰관은 119에 신고를 한 뒤 M씨의 상태를 살폈다.
이미 M씨의 호흡이 정지되고 맥박을 감지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119가 현장에 도착하기만을 기다릴 수 없던 두 경찰은 M씨를 집 밖으로 끌어내기 시작했다.
M씨의 옷을 풀어헤치고 번갈아 가며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두 경찰이 땀을 흘리며 수차례 심폐소생술을 시도한 끝에 M씨의 의식이 미약하게나마 돌아오기 시작했다.
때마침 도착한 119구급대원들의 후속조치로 M씨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최 경위는 "자살기도자를 무사히 구할 수 있어 다행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 김동수기자 kimds032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