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된 지적장애 손녀 찾아준 '고마운 경찰관'

할머니 "가족같은 마음 고마워"

2015.01.22 19:34:58

지난 21일 오전 10시께 L(여·69)씨가 다급하게 사창지구대로 뛰어들어 왔다.

이 할머니는 사창동의 한 공인중개소 앞에서 매물을 확인하는 사이 손녀가 사라졌다며 눈물을 흘렸다.

사라진 손녀 O(여·13)양은 설상가상 지적장애 2급을 가지고 있어 신속하게 찾지 않으면 위험에 처할지도 몰랐다.

신고를 접수한 사창지구대 임인기(52) 경위는 차분하게 O양의 인상착의와 기타 특징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인근에 있는 지구대에 공조요청을 한 뒤 전 직원과 순찰차를 동원해 사창동 일대를 수색했다.

무전으로 지령을 받은 제1기동대 소속 서종덕(29) 경장도 함께 O양을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디로 향했는지 동선파악조차 안 되는 O양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실종 1시간 뒤 사직동 대원 칸타빌 아파트 인근 주민이 좁을 골목에서 O양과 비슷한 아이를 봤다는 단서를 얻었다.

임 경장과 서 경장은 주민이 가리킨 골목으로 뛰어가자 추위에 떨며 길을 헤매고 있는 여자아이가 눈에 들어왔다.

갑작스럽게 할머니와 떨어진 O양은 다행히도 별다른 외상 없이 할머니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L씨는 "손녀가 장애가 있어 한시도 떨어져 있어 본적이 없다"며 "가족 같은 마음으로 손녀를 찾아 준 경찰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넸다.

임 경위는 "신고를 접하는 순간 추위에 떨고 있을 학생의 생각이 떠올랐다"며 "오히려 무사히 할머니 품에 돌아갈 수 있어 고마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 김동수기자 kimds03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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