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훔친 절도범…용감한 시민이 잡았다

중고거래 할 것처럼 속이고 가방만 훔쳐 달아나던 절도범
주변 지나던 H씨가 붙잡아

2015.01.25 18:52:26

"도둑 좀 잡아주세요!"

지난 23일 오전 11시20분께 청주시 상당구 금천광장에서 다급한 여성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중고거래를 위해 이곳을 찾은 K(여·31)씨의 다급한 목소리였다.

K씨는 얼마 전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 자신이 사용하던 가방을 판매한다고 글을 올렸다.

이를 본 S(25)씨는 가방을 구입하겠다며 이 여성과 금천광장에서 만나기로 했다.

하지만 S씨는 가방을 구입하고자 찾아온 구매자가 아닌 절도범이었다.

이 남성은 미리 준비한 가짜 돈 봉투를 건네 K씨를 안심시킨 뒤 나머지 돈을 찾아준다며 인근 은행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K씨는 별일이 있겠냐며 S씨를 따라나섰다.

하지만 모든 게 계획된 일이었다.

S씨는 은행을 향해 걷던 중 가방을 들고 그대로 도주했다.

"경찰이죠? 어떤 남성이 제 가방을 가지고 도망갔어요!"

S씨가 다급한 목소리로 경찰에 자초지종을 설명하는 순간 주변을 지나가던 H(33)씨가 통화 내용을 듣게 됐다.

H씨는 자신도 모르게 절도범을 찾기 위해 주변을 살피던 중 인근 건물에 숨어 있다 가방을 들고 나온 S씨를 발견했다.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H씨는 S씨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100m 정도를 달려간 H씨는 S씨에게 몸을 날렸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용암지구대 소속 양현모(31) 순경도 이를 본 뒤 도로에 뒤엉켜 있던 절도범을 덮쳤다.

범인은 그 자리에서 경찰에게 검거돼 지구대로 이송됐다.

양 순경은 "H씨처럼 용감한 시민 덕분에 절도범을 검거할 수 있었다"며 "다칠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은 H씨가 존경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 김동수기자 kimds03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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