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유일 청주 실내아이스링크장 '철거 위기'

지난달 법원경매서 사업가 K씨에 낙찰
원룸 신축 추진설…스케이트선수 육성 '비상'

2015.02.02 20:07:10

2일 청주스포츠타운 실내아이스링크장에서 유소년 쇼트트랙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김태훈기자
"우리는 이제 어디서 연습하죠?"
 

1시간 정도 코치와 함께 얼음 위에서 땀을 흘리며 연습하던 쇼트트랙 지망생 이지은(샛별초·5)양은 이곳이 없어진다는 소식에 불안한 눈망울로 아이스링크를 바라봤다.
 

지난 달 26일 충북 유일의 실내아이스링크장이 다른 목적으로 용도 변경을 하려고 하는 K씨 등이 낙찰을 받으면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청주지방법원은 청주실내아이스링크장(지하 2층, 2천314㎡)이 있는 청주시 흥덕구 내수동로 114번길 66번지 청주스포츠타운 4층 건물에 대한 4차 경매(최저매각가격 28억1천940만원)를 실시했다.
 

결국 33억2천만원에 응찰한 K(58)씨 등 3명이 낙찰 받았다.
 

낙찰을 받은 K씨는 전화인터뷰에서 "내가 무슨 용도로 사용하든 그건 개인적인 문제" 라며 "스케이트선수 육성에 따른 문제는 다른 시도처럼 청주시나 충북도에서 부담해야 하는 것이 맞다"라고 말했다.
 

그간 12년 동안 아이스링크장을 운영해오다 이번 경매에서 탈락한 이선규 대표 등 2명은 변호사를 통해, 그동안 실내아이스링크장으로 인해 청주스포츠타운 건물 가치를 상승시켜 놓았으므로 그에 따른 이익을 반환하라는 유치권(유익비)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향후 인수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충북빙상연맹 강용구(49)전무이사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아이스링크장이 없는 도가 충북이다. 낙찰자가 아이스링크장을 허물고 대학근교니 원룸을 짓겠다고 하는데 앞으로 충북빙상을 어떻게 이끌어가야 할지 난감하다"며 "그간 도나 시를 통해 아이스링크장을 마련하려고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예산부족이라는 이유로 번번이 미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청주실내아이스링크장은 L씨가 97년 건물 준공과 더불어 자금난으로 부도가 난데다 경영부실로 한때 폐쇄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충북 유일의 아이스링크장을 살려야 한다는 시민의 여론에 따라 2012년에 이선규 대표가 인수, 연간 8만 여 명이 이용해 왔다.

/ 윤기윤기자 jawoon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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