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아트 김기성 작가 '헌책방 프로젝트' 눈길

'침묵의 서책들'주제 24일까지 653예술상회 갤러리서 전시

2015.04.19 17:35:11

김기성 작가

[충북일보] "시간의 흐름에 의해 종이의 재질과 농도가 변색됐지만 마치 본래의 나무로 돌아가려는 듯 나무 빛으로 바랜 책들을 통해 본연의 사물이 갖는 개념에 대해 고민하고자 했습니다."

미디어아트 작가 김기성(36·사진)씨가 오는 24일까지 청주 사직동 653예술상회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연다.

그는 8년간 독일에서 유학하면서 책에서 영감을 얻어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

작업 주제는 헌책방 프로젝트 '침묵의 서책들(The Silent Books)'이다.

한국과 독일의 헌 책방을 담아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 퇴색돼 가는 책의 위상과 의미, 가치에 대한 단상을 보여주고자 했다.

작품 속의 책들은 모두 배면이 드러나도록 뒤집어 꽂혀 있다. 시간의 흐름으로 변형되거나 훼손되거나 색이 바랜 책을 통해 그 본연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작가는 "현재 디지털, 인터넷, 미디어, SNS를 통해 지식과 정보가 공유되다보니 점점 아날로그적인 매체인 책이 변두리로 내몰리거나 자취를 감추게 되는 게 현실"이라며 "오랫동안 책이 가지고 있던 기능이 사라지고 외면 받는데 대해 책 본연의 매력을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이번 헌책방 프로젝트를 구상하면서 헌책방들도 대형서점이나 인터넷 서점에 밀려 대부분 변두리에 위치하게 됐다는 새로운 사실도 발견하게 됐다.

그는 지역적으로도 대부분 변두리에 위치해 있는 헌 책방을 찾아 충북 단양의 새한서점과 서울 종로구 지하문로의 대오서점 등을 작품에 담았다.

작품은 책의 실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게 해 보는 이들로 하여금 작품을 감상하는 동안 잠시 고요하고 아늑하게 마음을 가라앉히고 생각해 볼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했다.

그는 이번 작업에서 "헌책방 프로젝트를 통해 과거 화려한 시절의 책방 풍경들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현재 사라져 가는 책방의 의미에 대해 환기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청주 출신인 그는 15년 만에 다시 고향으로 오게 됐다.

청주예고와 서울시립대 환경조각학과를 졸업해 독일 쾰른 미디어아트 아카데미 석사(2012년)를 마쳤다.

그의 작품은 독일 쾰른 미디어아트 아카데미 도서관에 소장돼 있기도 하다.현재 청주에서 작업하게 된 그는 청주 성안길 우리문고 3층 '아뜰리에 갤러리' 공간기획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2015년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로 선정돼 곧 입주하게 된다.

/ 김수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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