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청을 '거시적' 풍수시각으로 보면

한남금북정맥으로 끝자락으로 生龍 중에 强龍
중간 5개 고개는 龍의 상하변화로 벌허리 해당
우암산~도청의 용맥흐름은 '태식잉육법' 해당

2015.06.01 18:50:02

충북도청의 거시적인 풍수는 한남금북정맥의 끝자락으로 생룡의 모습을 뚜렷이 보여준다. 대동여지도 부분

[충북일보] 충북도민들에게 영향력을 가장 크게 미치는 공공건물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충북도청이다. 이를 풍수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가능할까.

풍수상 어떤 대상이 있을 때 가장 먼저 봐야하는 것은 생룡인가, 아닌가 여부이다. 이때의 생룡은 용맥(龍脈)이 살아 있는 것을 말한다.

생룡 판정을 받으려면 용맥이 좌우와 상하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좌우변화는 용이 앞으로 나아가면서 몸통을 좌우로 흔드는 모습으로, 그 각은 너무 크거나 작지 않은 30도 정도가 좋다.

상하변화는 용맥이 위로 솟구치거나 아래 로 급하게 낮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낮아지는 곳에 나타나는 자연현상이 고개이다.

풍수상 생룡상의 고개는 달리 과협(過峽), 또는 벌의 허리를 닮았다고 해서 봉요(蜂腰)라고 부른다. 생룡 판정을 받은 것중 이같은 변화가 가장 강하게 약동하는 모습을 보이는 용은 강룡(强龍)이라고 일컫는다.

거시적 관점으로 본 충북도청의 풍수상 출발점은 속리산이다. 여기서 출발한 한남금북정맥은 회유치(回踰峙·보은~문경)에서 90도 회전하여 서쪽으로 나아가 피반령에 다다른다.

이후 피반령에서 청주의 동부를 북서쪽으로 가르면서 올라가 청주의 진산인 상당산에 이르고 있다. 이후 그 지맥이 다시 남서쪽으로 뻗어내려간 곳에 위치한 산이 우암산이고 충북도청은 그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다.(그림 참조)

속리산에서 출발해 우암산에 이르는 거시적인 용맥은 앞서 언급한 대로 좌우와 상하변화가 분명한 생룡중 강룡이다.

한남금북정맥의 곁가지 모습을 하고 있는 선도산과 낙가산은 좌우의 변화에 해당하고, 그 중간의 5개 고개는 상하변화에 해당한다.

5개 고개는 △쌍암재(구룡산~국사봉·보은 회인면), △추정재(국사봉~선도산·낭성면), △수레너미고개(선도산~것대산·가덕면), △산성고개(것대산~상당산·청주 산성동), △분고개(상당산~우암산·청주 명암동) 등을 지칭한다.

청주의 주산인 우암산에서 충북도청으로 용맥이 흘러내리는 모습. A=청주향교 고개, B=성공회 고개

청주의 주산인 우암산에서 충북도청에 이르는 용맥도 생룡적인 요소를 뚜렷히 보여주고 있고, 그 모습은 '태식잉육법'(胎息孕育法)으로 세분되고 있다.

이는 임신한 어머니가 구불구불한 탯줄을 통해 태아에게 영양분을 공급하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명칭이다.

그 용맥이 흘러내리는 과정은 우암산-지현변화-태(솟구침)-좌우변화-식(고개)-잉(대한성공회)-육(상당공원)-충북도청 등의 순서가 된다.(그림 참조)

지현(之玄)은 산줄기가 꼬부랑거린 것을, 식의 고개는 청주향교~청주보건소 일대를 가리키고 있다. 지금까지 열거한 바와 같이 속리산~우암산, 우암산~충북도청에 이르는 거시적인 풍수는 강룡의 모습을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

이같은 내용은 동방대학원대학교 유춘승 씨의 〈풍수적 관점에서 본 국내도청의 입지해석> 박사학위 논문에 실려 있다. 지금까지 등장한 지역 풍수이론 중 깊이와 설득력이 가장 깊고 강하다는 느낌을 안겨주고 있다.

다음주에는 건물과 정문 방향으로 본 충북도청의 미시적인 풍수를 다룰 계획이다.

/ 조혁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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