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청 건물, 풍수이론으로 보면 '뒤죽박죽'

도청건물, 서향하고 있으면 청주 풍수상 완벽 도시
지세론으로 볼 때도 서쪽을 향하고 있어야

2015.06.15 19:30:22

[충북일보] 풍수상 충북도청의 현재 건물배치 방향은 썩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견해가 제시됐다.

동방대학원대학교 유춘승 씨의 '풍수적 관점에서 본 국내도청의 입지해석' 박사학위 논문에 의하면 미시풍수론은 실재론과 지세론으로 나눌 수 있다.

전자는 말 그대로 현재의 건물 배치와 위치를 바탕으로, 후자는 주변 지세를 고려해 풍수적인 해석을 하는 것을 말한다.

먼저 실재론으로 본 충북도청의 현재 풍수는 이상적인 풍수상과는 어긋나는 부분이 적지 않다.

충북도청 건물이 남향을 하고 있어 우백호가 무심천 건너 편에 위치하게 하는 등 풍수이론과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도청건물 방향과 정문 등이 지세에 관계없이 모두 남향을 하고 있기 때문에 남주작은 청주교대 뒷산으로 봐야 하고, 우백호는 무심천 건너편에서 찾아야 한다.

그러나 우백호가 좌우가 아닌 물을 건저 존재하는 사례는 거의 없다. 게다가 남쪽에서 북쪽으로 흐르는, 즉 '남북수'(南北水) 모습의 무심천 물은 충북도청의 정면을 향해 달려드는 모습을 하고 있다.

논문에 의하면 이런 모습에서는 당연히 '계수즉지'(界水則止)의 풍수상이 형성되지 않고 있다. 계수즉지는 '생기는 물을 만나면 진행을 멈춘다'는 뜻으로, 이같은 지형이어야 배산임수 지형이 형성된다.

충북도청 건물이 서향을 하고 있었으면 무심천 건너에 남주작이 형성되는 등 풍수상 완벽한 도시가 된다는 견해도 아울러 나왔다.

반면 지세론으로 본 충북도청 풍수는 점수가 후하게 나오고 있다. 단, 이 이론은 충북도청 건물이 서향을 향하고 있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

이 경우 주산인 우암산의 생기가 무심천을 만나 계수즉지 하는 모습이어서, 그 혈장인 충북도청은 명당의 터가 된다고 논문은 설명하고 있다.

또 무심천은 충북도청을 향해 달려드는 모습이 아니라 도청 앞을 유정하게 빠져나가면서 배산임수의 풍수상을 만들고 있다.

게다가 탑동 산줄기가 좌청룡, 청주대 뒤쪽의 우암산 자락이 우백호, 그리고 무심천 건너편의 사직산이 남주작(안산)으로 기능하면서 충북도청을 포근히 감싸는 모습이 된다고 논문을 밝히고 있다.

사직산(구 청주KBS)이 남주작으로 기능하기에는 다소 낮은 편이나, 서쪽의 부모산이 충북도청을 향해 펼쳐져 있어 이를 보완하고 있다.

이밖에 도청건물이 서향을 하고 있다면 명암천, 영운천, 율량천, 발산천 등 지천들이 도청을 호위하듯 흐르는 모습이어서 이 또한 명당의 지세가 된다고 논문을 밝히고 있다.

한편 논문은 무심천이 남북수이기 때문에 살기를 지니고 있다는 말은 택리지의 저자 이중환이 이인좌난(일명 무신난)을 너무 확대 해석한 결과라고 밝혔다. 이중환은 택리지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등장한다.

"(청주의) 지세가 동쪽은 높고 북쪽이 허아햐 은은한 살기가 있다. 읍에 병마절도영을 두었는데 무신년에 이르러 적장 이인좌가 군사를 일으켜 야밤에 엄습하여 병사 이봉상과 영장 남연년을 죽이고 마침내 청주성에 의거하여 도당인 신천영 무리를 병사로 삼았다." 논문은 이에 대해 "대구도 청주와 마찬가지로 남북수의 모습이나 살기가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며 "문헌 기록은 어느 곳에도 없다며 역수(逆水)라는 표현은 조선왕조실록에도 나타나지 않는 용어"라고 밝혔다.

한편 조선시대에 '청주는 남북수이기 때문에 북쪽이 허하다'는 풍수이론에 따라 지금의 운천동에 북숲(北藪)이 인위적으로 조성되기도 하였다.

이와 관련 청주 북쪽에 최근 테크노폴리스 등 육중한 건축물이 많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풍수상 '청주의 북숲'으로 기능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 조혁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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