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비교되는' 충북 도계 안내판·조형물

같은 장소에 고드미·바르미 등 4개 인형
강원·경북은 행정위계·지역홍보 실현 대조

2015.08.09 19:28:07

[충북일보] 충북도의 도계 조형물과 행정 안내판이 충북 이미지 홍보에 도움이 되지 않고, 광역과 기초단체의 위계도 고려돼 있지 않는 등 개선점이 매우 많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강원도 접경인 단양군 영춘면 도로에는 충북의 고드미와 바르미, 단양군의 온달과 평강공주 등 무려 4개의 인형이 중세-봉건적 이미지를 지닌 채 서있다.

현재 전국의 각 광역단체와 기초단체는 행정경계가 되는 도로 지점에 지역 이미지를 형상화한 조형물과 행정 안내판을 설치, 운전자 편의제공과 지역을 홍보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도계에 설치된 조형물과 행정 안내판은 해당 지자체의 '첫 인상' 내지 '첫 이미지'가 된다는 점에서 중시돼 왔다.

그러나 충북도계 조형물의 경우 △'고드미'-'바르미'가 주는 메시지가 모호하고 △광역-기초단체 간에 위계가 고려돼 있지 않으며 △그리고 일체(一體)가 아닌 따로따로 세워지면서 적지 않은 부작용을 낳고 있다.

충북도의 고드미와 바르미는 "곧고 바르게 개척해 나가자는 다짐의 의미가 담겨져 있다"고 도 스스로 밝히고 있다.(사진 참조)

그러나 도계 조형물은 지역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대외 홍보하는데 목적이 있는 것으로, 자기 스스로의 다짐을 조형물 이미지와 명칭으로 사용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다.

광역과 기초단체의 조형물이 같은 장소에 따로따로 설치돼 있는 점도 적지 않은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충북과 강원도의 경계인 단양 영춘면 도로에는 충북도의 '고드미'와 '바르미', 그리고 단양군의 '온달'과 '평강공주' 등 4개의 인형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그러나 4개의 인형 모두 중세 봉건적 이미지를 지니고 있어, 첨단을 강조하는 충북(예: 생명과 태양의 땅)과 자연·생태 관광을 강조하는 단양의 이미지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나아가 행정 표식의 경우도 광역(충북도)과 기초단체(단양군)가 따로따로 세운 가운데 위계가 지켜지지 않아 운전자 등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행정 표식도 단양군이 크고 먼저 들어오면서 마치 '단양군 안에 충북도가 존재하는 것처럼' 인식되고 있다.

단양군 영춘면 일대의 도로에는 단양군을 알리는 조형물이 충북도의 것보다 더 크면서 약간 앞에 세워져 있어 운전자 시야에 먼저 들어오고 있다. 따라서 마치 '단양군 안에 충북도가 존재하는 것처럼' 인식되고 있다.(사진 참조)

이에 비해 강원도 영월지역 행정 안내판의 경우 '강원도'가 상부(上部)에 큰 글씨, 반면 영월군은 하부에 작은 글씨로 표시돼 있다. 따라서 강원도 안에 영월군이 있고 강원도가 광역, 영월군은 기초단체라는 인식이 단번에 들어오고 있다.(아래 왼쪽 사진)

강원도는 자연 특징인 산을 조형화한 가운데 광역-기초단체가 위계를 함께 표현했다. (사진왼쪽) 경북의 천마도 도계 조형물도 행정위계의 실현과 함께 역사성과 웅비하는 이미지를 안겨주고 있다.

안내판과 함께 일체로 조성된 조형물도 강원도의 지형적 특징인 산을 대형 조각작품으로 조형화, 청정·무공해·생태 이미지를 대외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경북의 경우도 조형물은 천마도(天馬圖) 하나로 통일한 가운데 상부에는 큰 글씨로 '경상북도', 하부에 작은 글씨로 기초단체 이름을 기록하고 있어 대외 홍보와 행정 위계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사진 오른쪽)

특히 천마도의 경우 경북의 역사성과 함께 웅비하는 이미지를 안겨주고 있어, '곧고 바르게 개척해 나가자'는 자기다짐을 조형화한 충북의 고드미와 바르미 이미지와 크게 대비되고 있다.

/ 조혁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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