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돈맥’을 잡아라”

실질 금리 마이너스 시대…자금 어디에 투자할까

2008.07.31 16:47:32

갈 곳을 잃은 시중자금의 부동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올 들어 물가상승률이 5%대에 육박하면서 은행 예금의 실질금리가 사실상 마이너스로 떨어지면서 은행에서 자금이 이탈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은행에서 이탈한 자금들이 증시 주변으로 옮아가는 이른바 ‘머니 무브(Money Move)’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부동산 시장 침제와 주식시장마저 고유가 등으로 인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시중자금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일선 PB센터에서는 이미 부자고객들의 뭉칫돈이 주식·펀드 등 투자형 자산으로 이동하면서 투자 포트폴리오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금융전문가들은 앞으로 머니 무브가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 고금리를 찾아 본격적으로 은행·증권·보험사로의 자금 이동이 시작된 것이다.

은행권이 수신 확대와 유동성 관리 차원에서 5~6%의 고금리 기획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은행 정기적금에 노크하라

적립식 펀드의 인기와 반비례해 금융 소비자들에게 사실상 ‘찬밥’ 신세가 된 은행권 정기적금 상품이 다시 부활하고 있다.

은행권이 수신 확대와 유동성 관리 차원에서 5~6%의 고금리 기획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이는 증시 전망이 불확실해지면서 목돈 마련 수단으로 다시 적금을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가족사랑자유적금’은 출시 7개월 만에 가입계좌수 50만좌, 저축액 1조원을 돌파했다.

이 상품은 가입고객의 가족 수와 가입 시 고객이 정한 목표금액 달성 여부에 따라 정기예금에 버금가는 연 5.6%라는 은행권 최고 수준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기업은행이 출시한 예·적금 상품인 ‘서민섬김통장’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1년 만기 기준 예·적금에 가입할 때 최고 연 6.0%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가입 최저한도는 없으나 예금은 2000만원, 적금은 월 50만원의 상한선을 두고 있다.

최고 연 6.3%가 보장되는 하나은행의 ‘하나와인처럼적금’의 경우 최고 고객의 자금스케줄에 맞춰 6개월에서 3년까지 일단위로 만기를 설정할 수 있다.

이 상품은 가입 후 주택 구입, 결혼, 출산, 해외여행 등 특정 사유가 발생하면 중도해지가 가능하며, 적금 담보대출도 납입액이 늘어나면 자동으로 증액되도록 설계됐다.

◇장기수익 보험 상품 찾아라

고령화시대를 맞아 장기적인 주식투자로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변액보험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최근 생보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7년 4월부터 2008년 2월까지 생보사들의 변액보험 초회 보험료 실적은 4조6123억원으로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2006년4월~2007년2월)의 2조2767억원 보다 2배 가량 늘어났다고 밝혔다. 초회 보험료는 보험계약을 맺은 고객이 처음 납입한 보험료를 말한다.

생보사들은 변액보험의 투자위험을 제거한 원금보장상품을 내세워 경쟁력을 높여나가고 있다. 교보생명은 원금 130%를 보장하는 ‘교보 프라임플러스 변액연금보험’을 판매하고 있으며 메트라이프생명은 납입보험료의 120%를 보장하는 ‘마이초이스 변액연금’을 선보이고 있다.

허경숙 삼성생명 우암지점장은 “노후생활 대비와 함께 투자기능까지 가미한 변액보험상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앞으로 변액보험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장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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