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 신입생 군기 잡기 악습 '시끌'

선배 자취방에서 2박3일간
학번인사·과노래 외워부르기
일부 새내기 SNS에 A과 관련
OT·개강총회 부조리 글 게시
해당과 "글 내용 일부 사실과
다르거나 왜곡됐다" 반박

2017.03.06 13:06:18

[충북일보] 충북지역 한 사립대학에서 학내 선후배 간 악·폐습 문제가 또다시 불거졌다.

청주대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한 커뮤니티에는 'A과에 대해 고발하려고 합니다'라는 글이 게시됐다.

익명으로 작성된 글에는 학교 오티(신입생 오리엔테이션) 기간 있었던 일과 개강총회 부조리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다.

내용을 보면 '청주대는 1박2일의 오티를 진행하게 돼 있지만, A과는 2박3일의 오티 일정을 가졌다'며 '이 같은 사실은 교수들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상태였고 취침은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선배들의 자취방에서 했다고 한다'고 적었다.

이어 '오티 기간 학번인사와 구보, 과 노래 외워 부르기 등을 시켰고 큰소리로 제대로 하지 않으면 몇 번이고 반복하게 했다. 추운 밖 으슥한 곳으로 들어가 아이들이 힘들어하는 상황에 한 시간가량 고개를 숙이고 있게 시켰다'며 '17학번(신입생)이 잘하지 못하면 16학번에게 엎드려뻗쳐를 시키는 심리적 압박도 있었다. 끝에 몰래카메라라는 말 뿐이었다'고 덧붙였다.

학기 초 진행되는 개강총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개강총회에는 2·3·4학년 재학생과 신입생 동기 앞에서 두 가지 이상 장기자랑을 하게 돼있다고 했다. 그런데 장기자랑은 단순히 자신을 뽐내는 것이 아니라 선배들을 웃겨야 한다는 목적을 지닌다고 설명했다.

'여학우들은 모두 머리를 묶고 화장을 지운 상태로 진행해야 한다'며 '선배들에게 개인기가 통과되지 않으면 모욕적인 말과 함께 계속해서 다른 개인기를 시킬 것이라 예고해 아이들에게 큰 부담과 공포가 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과내 부조리로 인해 학생 2명이 자퇴했다고 밝혔다. '개강총회에 강압적으로 이런 일들을 벌인다는 건 환영이 아니라 폭력'이라며 '이런 불미스러운 일로 2명의 학생이 자퇴를 한 상태다. 지금은 학교생활이 불가할 정도로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고 했다.

해당 과에선 글 내용이 사실과 다르거나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일부 사실이긴 하지만 특정 행위가 과장됐고 없는 일까지도 거론됐다는 것이다.

해당과 B교수(학과장)는 "2박3일로 진행된 오티의 경우 다음날 신입생 수강신청 일정이 있어 지방에 사는 학생들을 위해 배려 차원에서 과 선배들이 잠자리 등 편의를 제공한 것뿐"이라며 "오티 기간 선·후배 인사법 등 반복적인 교육이 있었던 것은 맞지만, 으슥한 곳으로 신입생을 데려가거나 고학번 선배에게 얼차려를 주는 행위 등은 전혀 없었던 것으로 확인했다"고 반박했다.

오티 인사교육 등은 학생 자치활동으로 과 교수가 참석하지 않는다고 했다. 개강총회의 경우 과 교수가 전체 참석한 가운데 학사일정과 학과 일정 소개 등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공식 일정 이후 교수들이 떠나는데 학생들만 남은 상황에 장기자랑이 이뤄지는 데 이번 개강총회에서 장기자랑 등을 하지 않는 것으로 지난주 결정됐다고 해명했다.

B교수는 "자퇴한 학생들 문제로 재학생과 신입생에 대한 면담을 차례로 진행했다. 강압적인 문화를 없애자는 차원에서 장기자랑 등을 하지 않는 것으로 학생들에게 알렸지만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은 것 같다"며 "공동종합예술 특성상 단체 활동이 대부분이다 보니 일부 불협화음이 있는 것 같다. 기본적으로 강압적인 문화를 떨쳐내는 방향으로 학생들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퇴한 한 학생의 경우 학교 측에 과 생활 적응 등에 어려움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이 같은 문제 예방을 위해 학생회 등을 중심으로 교육을 진행했다. 문제가 제기된 글 내용에 대해서는 정확한 경위를 확인하고 있고 문제가 확인되는 부분은 조처할 것"이라고 전했다.

/ 박태성기자 ts_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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