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김준회 충북지방변호사회 회장

"회원 권익보호·질서확립 노력"
92% 압도적 득표로 회장 선출
법조계·지역사회 소통에 중점
청주지법 원외재판부 증설 주력

2017.03.27 21:38:36

[충북일보] 괴산 시골 마을에서 나고 자라 '촌놈'으로 불리던 소년이 어느덧 충북지역 법조계의 한 축으로 우뚝 섰다.

지난 1월23일 26대 충북지방변호사회 회장으로 취임한 김준회(53·사법연수원 28기) 회장.

가난한 농부의 5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그는 어릴 적 한 가지 꿈이 있었다. '판·검사'가 되겠다는 꿈이었다. 20여년 법조인의 삶은 그렇게 막연한 꿈에서 시작됐다.
운호고를 졸업, 고려대 법대에 진학해 공부하고 공군학사장교로 전역했다. 20대 후반부터 고시공부를 시작했지만 쉽지 않은 길이었다. 수차례 낙방의 쓴맛을 보고 30대 중반이 돼서야 법조계에 입문했다.

사법연수원을 거쳐 지난 1999년 후배와 함께 청주에서 합동법률사무소를 개업했다. 꾸준하고 성실한 활동 탓에 믿고 일을 맡기는 이들이 하나둘 늘었다.

지역 법조계에 뿌리내린 그는 2008년께 동료변호사들과 법무법인 청주로를 설립, 현재 대표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20년 가까이 지역에서 활동하던 그는 충북지방변호사회 회장을 맡게 됐다.

지난 1월 열린 충북변호사회 임시총회에서 참석 구성원 중 92%에 달하는 압도적 득표로 신임 회장에 선출됐다.

늦깎이 법조인에 전관도 거치지 않은 그였지만, 남 다른 자산이 있었다. 동료 법조인은 물론 지역 사회와 함께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해 온 점이 주요했다.

김 회장은 "지극히 평범한 변호사지만 주변과 공감하고 이해하려는 자세 덕에 지금의 자리에 설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대내외적으로 변호사업계가 매우 어려운 시기에 회장직을 맡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 이후 변호사협회의 대내·외 소통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전에 없던 변호사협회 소식지를 창간, 구성원간 소통을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지역의 공익과 지역민의 인권 보호를 위한 공익·인권위원회를 신설했다.

업계 질서 확립에 대한 확고한 뜻도 내비쳤다. 지역 변호사업계 사정은 그리 좋지 않다. 로스쿨로 법조인이 대량 배출되는 등 업계는 포화상태다. 이렇다 보니 경쟁이 과열되면서 혼탁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김 회장은 대외적인 지역 침해나 변론권 침해 사안에 대해 강력히 대응해 회원 권익을 보호하고, 내부 질서 확립을 위해 감찰 활동 등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여기에 그가 집중하는 또 한 가지 숙제가 있다. 바로 '청주지방법원 원외재판부 증설'이다.

10년 전께 청주지법에 대전고등법원 청주재판부가 생겨났다. 이전까지만 해도 고등법원재판을 받으려면 대전을 찾아야 했다. 재판부가 생겨나면서 그 수고는 덜게 됐지만, 1개 재판부가 모든 민·형사 사건을 처리하는 처지다.

김 회장은 이런 환경으로 재판이 지연되거나 충실한 심리를 통한 공정한 재판을 받을 도민의 권리가 소홀히 취급되는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 변호사회를 중심으로 대전고등법원 청주재판부 증설을 대법원에 지속 촉구해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 회장은 "도민이 고등법원에서 신속하고 충실하게 재판받을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대전고등법원 청주재판부 증설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지역 언론과 자치단체, 도민의 많은 관심과 성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지역 사회와 함께하고 신뢰받는 조직으로 거듭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170여 명 변호사 모두 도민을 존중하고 충실한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지역 법률섬김이로서의 역할을 다 하겠다고 했다.

그는 "경제적·사회적으로 소외된 이들의 인권 보호와 파수꾼 역할에도 충실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지역 변호사들 모두 도민으로부터 신뢰받는다면 그 이상의 보람도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태성기자 ts_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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