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위복(轉禍爲福)과 새옹지마(塞翁之馬)

2017.04.20 14:06:41

오문갑

세명대 글로벌경영학부 교수

사람이 살다보면 좋은 시절만 있는 것이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생 좋은 시절만 보내는 사람은 거의 없고 사면초가나 바닥으로 떨어지는 때를 경험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어떤 인생도 불행이 죽을 때까지 이어지진 않는다. 필자도 인생을 살며 지금까지 그러한 경험을 수차례 했다. 어릴 때는 높은 곳에서 떨어져 머리를 크게 다쳐 죽을뻔 했고, 직업군인으로 군대에 가서는 훈련 중에 큰 부상을 입어 병원에서 힘들고 괴로운 시절을 보내기도 했다. 또 제대 후 사회에서 겪었던 육체적, 정신적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러나 밑바닥이라고 생각했으나 희망의 빛이 보였고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반전의 계기가 있었다. 화(禍)속에 복(福)이 있다는 말처럼 좋지 않은 상황에 빠졌다고 낙담하거나 포기하지 않았다. 사람은 인생에 반드시 몇 번의 기회와 행운이 찾아온다는 걸 믿기 때문에 지금도 항상 긍정적으로 살고 있다. 그래서 필자는 전화위복(轉禍爲福)과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사자성어를 좋아한다. 전화위복(轉禍爲福)은 사기에 나오는데 전국시대 합종책으로 여섯나라의 재상을 지낸 소진이란 사람이 있었다.

그가 전국책의 연책에서 옛날 일을 잘 처리했던 사람은 화(禍)를 바꾸어 복이 되게 했고 실패한 것을 바꾸어 공이 되게 하였다. 라고 했다. 또 새옹지마(塞翁之馬)에 관한 일화도 너무나 유명하다. 옛날 중국 새나라의 한 노인이 기르던 수말이 마구간을 도망쳐 탈출을 했다. 그러나 노인은 낙담하거나 실망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안●다며 동정했으나 노인은 실망하지 않았다. 며칠이 지나 집을 나간 말은 암말과 함께 마굿간으로 돌아왔다. 불행이라 생각했으나 행운으로 바뀐 것이다. 이번에는 사람들이 와서 축하해 주자 노인은 "이것으로 인해 재앙이 올 것이다" 라고 했다. 그 노인의 말들은 계속 새끼를 낳아서 늘어났고 노인의 아들은 말타기를 즐겼는데 어느 날 말에서 떨어져 다리가 부러지고 말았다. 사람들이 다시 위로를 하자 노인은 오히려 복(福)이라고 말했다. 그 후 1년이 지나고 전쟁이 나자 청년들은 모두 전쟁터에 끌려가 거의 모두 죽게 ●다. 그러나 노인의 아들은 다리가 부러져 전쟁터에 가지 않고 무사했다. 이렇듯 복이 재앙이 되기도 하고, 그런가 하면 재앙이 복으로 변하기도 하기 때문에 그 깊은 이치를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사람의 길흉화복은 예측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재앙을 슬퍼 할 것도 복을 기뻐 할 것도 못된다고 해서 인생사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말을 하는 것이다. 실패에서 배우는 사람이 현명한 사람이다. 실패사례에서 자기 자신에게 행운을 가져다 줄 기회가 있는 것이다. 화가 복이 되는 일은 충분히 가능하므로 결코 초조해하거나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대처하면 된다. 또한 흐름을 타고 하는 일마다 잘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복(福)은 화(禍)가 숨는 곳이므로 언제 어디서 생각지도 못한 함정이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다. 따라서 상황이 좋은 때일수록 긴장하며 무슨 일이든 신중하게 대해야 하는 것이다. 역경에 처했을 때 어두운 표정을 하고 낙담해하는 태도로는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상황이 좋아지지 않는다. 오히려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상태가 될 위험성도 있다. 반대로 상황이 조금 좋아졌다고 해서 바로 가볍게 들뜨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런 사람들 역시 위험해 보인다. 상처 없는 새는 태어나자마자 죽은 새이며 순풍은 사람을 약하게 만들고 역풍은 사람을 강하게 만든다. 우리는 힘들고 어려운 역풍을 만났을 때 세상을 원망하거나 자포자기 하지 말아야 한다. 또 상처는 훈장이고 면역력이라고 생각하며 그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포기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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