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없는 충북, '태양광'으로 전력자립율 높이자

2017.04.20 21:15:23

손현철

충북테크노파크 IT융합센터장

국내에서 유일하게 바다가 없는 충청북도는 에너지생산에 매우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소의 설비용량은 1억kW를 넘었으며, 가까운 충남의 경우 2,054만kW로 국내 전체 설비용량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서해안의 우수한 입지 조건 때문에 전국 석탄화력발전소 53기중 절반에 가까운 26기가 몰려있으며, 충남의 전력자립율은 2014년 기준 259%나 된다. 반면, 바다가 없고 산이 많은 충북은 지리적 특성 상 화력발전소가 들어서기에 어려운 입지 조건을 가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전력자립율은 2014년 기준으로 3.6%에 불과하다. 이는 전력사용량이 가장 많은 경기도의 28.2%와 비교해도 턱없이 부족한 수치이다. 그렇다고, 발전소를 무제한 늘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최근에는 잿빛재앙이라 불리는 미세먼지, 이산화탄소 배출로 인한 대기오염 유발 등의 문제로 석탄 연료를 사용하는 발전소 가동에 곱지 않은 여론이 형성되어 있으며, 이외 다양한 환경/사회적인 문제로 발전소 수를 무작정 늘리는 것도 한계가 있다.

그렇다면 특히나 불리한 입지 조건을 가지고 있는 충북의 전력자립율을 어떻게 높일 것인가· 자연스레 친환경적인 신재생에너지에 관심을 돌리게 된다. 신재생에너지란, 화석연료와 달리 태양, 지열, 풍력, 해수, 바이오, 연료전지 등 무한하고 재생이 가능한 에너지원을 사용하며, 오염물질이나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어 환경 친화적이다. 다만, 개발 초기에 투자비용이 많이 들고, 아직은 경제성이 낮아 정책적으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부분이다. 충북은 신재생에너지 개발 및 보급에 지속적으로 앞장서 왔으며, 특히 "생명과 태양의 땅"을 슬로건으로 정하고 우수한 일조량과 지리적 특성을 활용하여 태양광산업을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집중 육성해 왔다. 그 결과 현재 도내에는 태양광 관련 대기업 및 중소기업 60개 이상의 업체가 입지해 있으며, 태양광발전의 쌀이라고 할 수 있는 태양광 셀의 국내생산량 70%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우수한 인프라와 정책지원에도 불구하고 도내 민간에서는 여전히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에 부정적인 시선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대표적인 것으로 전자파 피해, 일조량 차단, 소음, 온도차이 등 불편함을 호소하는 등 민원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민원의 대부분은 근거 없는 오해와 걱정에 기인한 것으로 최근 충청북도에서는 도민들을 대상으로 무해성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먼저 전자파 피해와 관련하여, 국립전파연구원 측정결과를 토대로 태양광 모듈에서는 전자파가 발생하지 않으며, 교류변환용 인버터에서만 미세하게 발생하는데, 이 역시 기준치의 500~1000분의 1 수준으로 TV나 노트북보다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극히 미미하다는 것이다. 또 하나로 주변온도 상승과 빛 반사에 대한 우려에는 태양광모듈은 빛 반사율이 4~5% 정도로 일반유리의 40~50%보다 현저히 낮으며, 태양을 향해 설치되므로 지상의 농작물이나 축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홍보활동 이외에도 정부와 충청북도는 태양광 발전 개발행위 허가 기준을 완화 하는 등 적극적인 정책 지원을 통해 태양광 발전시설 확대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한국에너지공단에서 발행하는 "2016 에너지통계 핸드북"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충북의 연간 전력발전량은 808GWh로 총 소비량의 3.6%수준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지리적 한계로 인해 발전량의 대부분을 폐기물과 수력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으로, 신재생에너지 총 발전량 중 태양광 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4% 수준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충북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전력자립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 그것은 충북에 가장 적합한 태양광 발전의 비중을 더욱 높이는 것이다. 그동안 충청북도에서는 공공기관 신재생에너지 보급사업을 시작으로 전국 최초 경로당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 신재생에너지 융복합타운 건설, 수상태양광 발전소 건립 등 태양광 보급확대를 위한 각종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으나 앞으로는 소규모 태양광발전을 포함한 민간부문의 태양광발전소를 지속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며, 또한 적극적인 태양광발전소의 무해성 홍보와 정책지원을 통해 "생명과 태양의 땅" 충청북도의 전력자립율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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