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울리는 '사회의 악' 보이스피싱

2017.04.25 16:52:59

김보영

충주경찰서 연수지구대 순경

'피싱'사기 중 가장 대표적인 전자금융사기인 '보이스피싱'은 목소리를 통해 상대방을 낚아 개인정보를 탈취하여 재산을 편취하는 것을 의미한다.

범죄자들은 해외에 콜센터를 설치하고 불법수집한 개인 정보를 이용하여 복잡한 경로로 대상자에게 접근할 뿐만 아니라, 송금 과정에서도 이른바 대포통장을 이용한다.

이처럼 나날이 발전해 가는 정교한 수법으로 더 이상 보이스피싱의 표적은 노인만이 아니기에 부모님들은 물론 20~30대 젊은 층도 예외일 수 없다.

특히 최근에는 20~30대 여성을 대상으로 한 수사기관·금감원 사칭 보이스피싱 피해가 급증함에 따라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경찰청에 따르면 20~30대 여성의 피해건수는 2천152건으로 전체 피해건수의 74%를 차지했다.

또한 이들의 피해금액은 175억원으로 전체 피해금액(247억원)의 71%로 동년 남성(19억원)보다 10배 가까이 많았다.

"보이스피싱을 당한 것 같아요"라는 다급한 목소리의 112신고를 받을 때면 경찰관의 마음도 애가 탄다.

실제로 며칠 전 피해민원인은 29살 여성으로 3년간 일을 하면서 모아온 결혼자금 7천만원을 사기꾼과의 통화로 3시간 만에 꿈과 함께 날려 버렸다.

주말이라 고향에 내려온다던 딸이 도착할 시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아버지의 전화도 받지 않고, 계속 통화중 신호만 들려 불길한 예감에 경찰에 신고를 하였다는 아버지는 경찰관에게 피해사실을 이야기하며 뒤늦게 사기꾼에게 속은 것을 깨닫고 딸과 함께 바닥에 주저앉아 울었다.

이처럼 현장에 도착해보면 이미 돈을 입금한지 한 참 뒤에야 신고를 하여 피해 회복이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20~30대 여성들이 주된 타깃이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회초년생으로 사기사건등 범죄사례에 대한 직·간접적 경험이 적어 보이스피싱 전화를 사실로 믿는 경향이 있고, △남성에 비해 사회진출이 빨라 목돈을 모았을 가능성이 높으며,△사기범들이 전화통화로 범죄사건의 연루, 구속영장 청구 등을 언급하며 급박하고 고압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경우 심리적 압박을 받아 주변에 조언을 구할 생각도 못한 채 사건에만 몰입하는 경향인 '몰입효과' 역시 한 요인이라고 한다.

따라서 보이스피싱을 막기 위해서는 경찰과 금융·통신 기관의 협조뿐만 아니라 특히 대상이 되는 시민들 스스로가 보이스피싱을 빨리 파악하고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사항을 충분히 알아 두는 것이 중요하다.

△수사기관·금감원 등을 사칭 - 수사기관· 금감원 등은 절대 불특정한 링크주소를 보내며 사이트에 접속하라고 하지 않으며, 전화로 돈을 입금하라고 하거나 과도한 개인정보를 요구하지 않는다.△대부업체·금융기관 사칭한 대출빙자 · 등록 대부업체는 신용등급 조정비· 설정비등 각종명목으로 돈을 먼저 입금하라고 하지 않는다.

△납치·협박, 합의금·등록금등을 빙자 · 개인정보를 미리 알고 접근하는 경우에도 내용의 사실여부를 반드시 확인하는 습관을 길러야한다.△만약 보이스피싱이 의심스럽다거나 피해가 발생하였다면,사기꾼과 더 이상의 통화는 멈추고 가장먼저 해당 은행으로 피해신고와 즉시 경찰 도움을 요청하자.△보이스피싱 지킴이 홈페이지를 운영 · 홈페이지방문을 통해 '피싱'사기의 특징, 사례, 예방법 등을 살펴보자.

보이스피싱 피해를 줄이려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보이스피싱 피해 자체를 예방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보이스피싱에 대한 교육·홍보가 더욱 확대되고, 국민 모두가 보이스피싱 예방습관을 생활화하여 서민을 울리는 '사회의 악' 보이스피싱, 더 이상 알면서 당하지 않도록 제대로 알고 확실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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