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국제공항 개항 20주년을 축하하며(1)

2017.04.26 18:04:17

유재부

충북도 하수도팀장

1979년 정부는 당시 포화상태였던 김포국제공항이 지리적인 여건상 확장이 어렵다고 판단해 수도권 신공항 건설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수도권 내 13개 후보지를 놓고 공역의 원활성, 서울로의 접근성, 기상, 주변 소음, 경제성, 향후 확장성 및 토지이용도 등 여러 인자들이 고려됐다.

1983년 말 이제 막 완공된 청남대(당시에는 영춘제)를 방문한 대통령에게 충북의 한 국회의원이 청주에도 공항이 있으면 좋겠다고 건의하게 된다.

그리고 1984년 4월20일, 정부는 '행정수도 대전 이전 및 중부권 집중 개발계획'을 고려해 청주 신공항 건설계획을 전격 발표했다.

이후 1985년부터 1992년까지 1단계로 국고 3천89억 원을 들여 청주의 군 시설을 충주로 이전하고 활주로 3천600m, 계류장 50만㎡, 여객터미널 10만㎡ 규모의 청주공항 건설 계획이 확정됐다.

청주공항 건설 계획은 중부고속도로 건설에도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중부고속도로는 경부고속도로의 교통량을 분산하기 위해 1983년 12월, 제5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수정안에 반영됐다. 당시 반월공단~온양~아산공업기지 주변을 지나는 서해안노선과 광주~이천~청주국제공항을 지나는 중부내륙선 등 2개안이 논의됐다. 1985년 3월 완료된 타당성 조사에서 청주공항의 입지가 큰 작용을 해 결국 지금의 노선이 확정됐고, 이후 중부고속도로는 충북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 오고 있다.

다시 수도권 신공항으로 돌아가 보자. 1979년부터 추진한 수도권 신공항으로 청주공항이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서울과의 거리가 문제였다. 청주공항과 서울과의 거리는 124㎞이다. 브라질 비라코프스공항이 상파울로에서 97㎞, 일본 나리타공항이 동경에서 64㎞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다소 먼 거리다. 결국 수도권의 반대에 부딪혀 1988년 수도권 신공항 건설예정지로 영종도가 선정됐다. 청주공항 건설계획도 1989년 5월 국방부 의견을 대폭 수용하면서 군 공항 이전은 물거품이 됐고, 민항시설 건립 위치도 활주로 북측으로 정해졌다.

청주공항은 건설계획이 발표된 뒤 5번이나 계획의 축소와 변경이 되풀이됐고 이 과정에서 충북지역개발회 등 도내 민간단체는 경부고속철도 본선 역 충북권 유치 운동과 연계해 청주 신공항 유치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1992년 3월부터 서울지방항공청은 국고 751억 원을 투자해 신 활주로와 유도로(340m×30m) 연결, 계류장(3만2천736㎡) 신설, 여객터미널(2만2천46㎡) 신축 및 주차장(26,611㎡) 신설 사업을 완료했다. 당초 계획보다 훨씬 축소된 규모였다. 그리고 청주공항 건설이 거론된 지 13년이 지난 1997년 4월28일, 드디어 315만 명이 이용할 수 있는 청주국제공항은 개항을 맞이했다. 그러나 연말에 밀어닥친 외환위기로 청주공항은 이용객 확충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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