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원이라면 일심동체라야

2017.04.26 13:21:18

정태국

전 충주중 교장

하나의 조직이라면 구성원 모두가 대표자의 입장에서 민원인을 대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싶은 마음이 든다.

시민들은 생활관련 부서인 시청에 자연스럽게 문의할 사안도 있기 마련이고 더러는 건의도 하게 되는 게 일상이다.

약 2년 여 전으로 기억되는데 생활쓰레기 수거에 관해 질의를 하게 된 일이 있다. 전화를 하면 수신자는 거개가 담당자를 찾거나 부재중일 경우엔 나중에 다시 하라거나 혹자들은 전화를 돌려주는 일이 태반인 편이다.

전화번호 안내 책자들이 중구난방인 게 현상이다. 전화번호 안내 책자를 발간한 업체에 따라 부정확한 일이 많다보니 잘못 걸게 되는 일이 비일비재한 터다. 필자가 전화를 걸던 날 역시 담당부서가 아닌 터였는데 수화자는 친절하게 담당자에게 전해준다며 자신이 담당자인 양 친절은 물론 믿음이 가게 자세하게 반문까지 하면서 응대해 주었다. 고맙다는 인사치례까지 하면서 성함이 누구시냐고 알아두기도 했었다. 그리고 그의 성명을 지인에게 알아보니 뜻밖에 초보자였다. 초심을 잃지 말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근간 우리나라가 대 혼란을 겪고 있다. 탄핵 충격에 쓰러져 입원한 분까지 있었단다. 필자는 팔십대 두 분과 좌담 끝에 의원사무실을 찾아 시민들의 간절한 마음을 전하기에 이르렀다. 지난해 12월 중순 비가 내리던 날이다. 대통령의 탄핵이 올바르지 않은 방향으로 치닫고 있음을 지적하며 의원사무실에서 서울 시위에 참여할 시민들의 뜻을 감안해 주선해 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미온적인 보좌진들을 보다 못해 의원의 입법 활동에 대해 문의를 해본 바, 그 용어마저 모르쇠로 일관하기에 참다못해 큰 목소리를 내고 말았다. 의원과 상의 후 알려주겠다고 한 것이 120여 일이 지나도록 무소식이다.

당일 질의한 건은 '아문법'에 의원이 서명했느냐는 요점이었는데 그게 뭐냐는 반문에 두 가지를 느꼈다. 하나는 질의하는 필자를 조롱하는 말로 밖에 안 들렸다. 그런 말조차 모른다면 의원을 보좌하는 사람의 자질이 못 된다고 생각된다.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 한 그들은 지금까지 전화 한 번 없다는 건 무시행위로 밖에 볼 수 없다.

의원사무실을 나서려는데 배웅하는 자세가 등 뒤에 대고 '이름을 잘 안다·'고 했다. 이름이라니 성함이란 존칭어조차 모르는지, 그 말투 중에는 네 이름을 잘 알고 있으니 두고 보자는 투로 느껴졌다. 불쾌감을 지울 수 없다.

근간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의 무소불위 권한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빈번하게 쏟아지고 있다. 특혜가 지나치다는 지적도 있다. 의원들을 비롯한 정치인들은 국민을 위한 심부름꾼 노릇을 하겠다고 말한다.

'아문법'에 대해 덧붙여 본다. 아세아문화궁전의 준말이란다. 전남 광주에 무려 5조 8천억 원을 들여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기념관을 건립한단다. 완공 후 수년을 운영비로 연 몇 백억 원씩을 투입한단다. 이렇게 중대한 일이거늘 국민 거개가 모르는 중에 추진되고 있다.

입법에 관해 정중하게 제안해 둔다. 국회의원들 마음대로 입법한다는 자체가 모순이라면 입법 과정에 주민 20%의 동의를 받도록 법으로 규정화 하면 어떨까· 민주주의의 근본정신을 올바르게 살리는 방안이란 생각에 강력하게 주장하는 바다. 정치인과 주민 역시 한 구성체다.

2017. 4. 26. 충주 정 태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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