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청주공장 신축에 충북업체 참여해야

2017.05.24 13:56:02

[충북일보] 충북도와 청주시가 SK하이닉스 신축공사에 거는 기대는 아주 크다. 지역 건설업체들의 공사참여로 건설경기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고용창출과 세수 확대 등도 예상하고 있다. SK그룹은 하이닉스 청주공장 신축 등에 2조2천억 원대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충북엔 그저 '그림의 떡'이 돼 가고 있다. 적어도 현재 상황으로만 보면 그렇다.

하이닉스 청주 공장 신축으로 공사장 주변 음식점 등 소규모 내수는 나아졌다. 하지만 지역경제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SOC 이익은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다. 도내 종합건설사와 전문건설사의 공사 참여가 없기 때문이다.

현재 도내 건설업체들의 참여율은 아주 낮다. 그러다 보니 원성이 자자하다. 물론 청주 하이닉스 공장 신축 과정엔 반도체 특수공정이 포함돼 있다. 자격 요건이 까다로울 순 있다. 그렇다고 원천적 배제는 바람직하지 않다.

지역건설업계의 경영난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오죽하면 대한건설협회 충북도회와 대한전문건설협회 충북도회 등이 도내 지자체를 순회하며 지자체가 앞장서 줄 것을 요청했을 정도다. 물론 전반적인 경기 하락이 가장 큰 원인이다.

지난해 청주 지역을 기준으로 민·관 대형공사에 대한 지역건설업체 참여 비율은 바닥권이다. 지역 내 대표적인 향토기업조차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역에서 진행되는 대형 민간공사에도 참여가 어려운 상황이다.

대부분 입찰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지역건설업체가 갖출 수 없을 정도의 까다로운 입찰참여 요건 때문이다. 업계에서 인정할 수 있는 객관적 지표가 떨어지면 할 수 없다. 그런데 그렇지 않을 때가 많아 황당하기 일쑤다.

총괄시공을 맡고 있는 SK건설은 이달 중으로 지역 건설업체를 협력업체로 등록, 공사 참여기회를 주겠다는 입장이다. 그런데 요건이 까다롭다. 대다수의 업체들이 문턱을 넘지 못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다시 또 '그림의 떡'이 될 거란 말이 나오고 있다. 지역 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이 구체적으로 모색돼야 한다.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의 잔칫상에서 아무 것도 먹지 못할 수도 있다. 그저 모든 공사를 중앙업체에 내줄 판이다.

이런 사례는 중앙부처 발주공사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민간 대기업 공사도 다르지 않다. 중앙부처 발주 관행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지역 업체는 아예 안중에도 없다. 그러다 보니 그들을 따르는 타 시·도 하도급업체들의 독무대다.

지역에서 벌어지는 대형공사에 지역건설업체의 적정비율 참여 요구는 너무나 당연하다. 우리는 SK그룹이 도내 건설업계의 요구를 들어줄 것으로 믿는다. SK그룹은 그동안 청주 등 지역사회를 위해 많은 공헌을 했다.

게다가 청주 신축공장 증설은 충북의 경제 활성화와 깊은 연관성을 갖는다. 지역건설업체들의 다양한 참여가 긍정적 시너지로 작용할 수 있다. 지역사회와 더불어 살아가는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이기도 하다.

가이드라인은 이미 나와 있다. 정부 사업의 경우 지역경제 활성화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도록 지역의무 공동계약 제도를 국가계약법에 반영 조치했다. 계약법에 규정된 참여비율을 지키지 않으면 공사를 할 수가 없다.

지역 업체 참여율이 높을수록 고용문제는 물론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이 된다. SK 하이닉스 사업에 많은 충북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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