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추락 거듭 한국증시…“내 펀드는 어쩌나”

‘분산 환매’로 시름 더세요

2008.10.16 23:09:57

미국발 금융위기등으로 추락을 거듭하고있는 국내외 증시와 관련해 펀드 투자자들의 고민이 더 깊어지고 있다.

지수가 1천300대로 떨어져 큰 손실을 입은 투자자들이 이미 환매시기를 놓쳤다는 평가등이 대세를 이루고있다.

지난해 최고점을 찍었던 지수는 2천100p대. 이후 조금씩 하락을 거듭해 현재는 1천300대에 머물고 있다. 최고점을 찍던 당시 분위기는 펀드에 투자만하면 대박이 난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묻지마 펀드투자가 봇물을 이룬 시기였다.

최근 증시는 리먼 브라더스등 미국 투자은행의 파산등에 따른 미국발 금융위기가 가뜩이나 위축된 증시를 더욱 얼어붙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투자 전문가들은 이번 기회에 본인의 투자 상황을 점검할 것을 권한다. 먼저 투자 자금의 성격을 확인하는 일이 출발점이다. 학자금, 전세자금, 대출금 상환 등 1~2년 안에 반드시 써야 할 돈을 가지고 투자에 나설 경우 장기투자를 하고 싶어도 애초부터 불가능하다.

반대로 여유자금이라면 지금의 하락장은 문제될 것이 없다. 마음이 편하지 않을 뿐, 2~3년 뒤 시황은 지금과 달라질 가능성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문제는 지난해까지 이어졌던 대세상승 국면에서 무리하게 투자에 나섰던 사람들이다. ‘일단 더 기다려 보라’는 권고가 많지만, 처지가 워낙 급할 경우엔 원금손실을 감수하고라도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 당장 살림살이에 압박이 오는 상황에서 ‘6개월 있으면 오를 것’이라는 식으로 기다리기만 하다간 더 큰 손해를 볼 수도 있다.

투자전문가들은 이럴 경우 ‘분산 환매’라는 대안을 제시한다. 먼저, 본인의 펀드 투자 규모를 어느 만큼 줄일지 가늠한 뒤 지수대별로 조금씩 환매해 현금화하는 전략이다. 또 여러 펀드 사이에 환매 우선순위를 정해 평가손실이 적은 혼합형이나 선진국 펀드 등을 먼저 환매할 수 있다. 이를테면 1천만원을 건지겠다고 했을 때 지수가 50포인트 오를 때마다 250만원씩 네 번에 나눠 환매하는 식이다.

청주의 한 증권사 담당자는 “투자할 때 위험을 줄이기 위해 분산투자를 하는 것처럼 환매할 때도 위험 회피를 위해 분산환매가 가능하다”며 “장기로 가져갈 것은 잊어버리고 있으면 되고, 먼저 찾아 쓸 펀드를 골라 나눠 환매하는 차분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장 돈이 필요한 투자자가 아니라면 포트폴리오 조정의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 얼마간의 대가를 치르면서 펀드를 갈아타라는 말이다. 특히, 중국등 해외펀드의 비중이 너무 높은 것이 문제다. 중국펀드의 경우 올림픽이후 급등하리라던 예상과는 달리 무려 -50%의 수익률을 보이고있다.

우리의 경우 전체 해외주식형 펀드의 31%가 중국에 투입되있고 브릭스등 다른 신흥시장과 함께 들어간 것까지 치면 45% 수준을 보이고있다.

미래에셋 청주 산남지점 관계자는 “지금은 많이 먹는 쪽이 아니라 지키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변동성이 큰 쪽에서 좀 더 안정적인 쪽으로 자산을 옮긴다는 차원에서 펀드 구성을 바꾸고 저축은행 정기예금과 같은 확정금리형 상품에도 일부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펀드 갈아타기는 선진국 대상 투자 비중이 높은 글로벌 펀드나 자산배분펀드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자산간, 국가간 분산이 많이 돼있어 변동성이 작은 안정적인 펀드들이다. 가치주펀드나 배당주펀드도 안정적이다.

3년 이상 장기투자가 가능하다면 기본적으로 보유하는 전략이 필요하지만 1년 미만의 단기투자자라면 반등시 나눠 환매하도록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 홍순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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