뜀박질 하는 환율… 까닭은

2008.10.16 20:18:02

원화의 환율은 지난 2월까지만 해도 1달러당 940원선 이었으나 3월부터 급등세를 보이기 시작하여 3월 17일 1천원을 넘어선 이래 9월에는 1천100원과 1천200원을 돌파하고 10월 9일에는 장중 1천485원까지 치솟는 등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였다.

이처럼 환율이 단기간 급격히 상승한 근본적인 원인은 경상수지 적자와 국제금융시장 불안정성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먼저, 유가 등 원자재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경상수지가 그동안의 흑자기조에서 지난 해 12월에 적자로 전환되어 수출로 벌어들이는 외화(공급)보다 수입대금으로 결제해야 하는 외화(수요)가 많아졌다.

또한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국제금융시장의 신용경색으로 인하여 외국인 투자자금이 해외로 이탈하면서 국내 외화유동성이 부족해지게 된 것이 직접적인 요인이라 하겠다. 그러나 이러한 경제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연초대비 최고 50% 이상 상승한 것은 지나치다 할 수 있다. 이는 환율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달러공급은 자취를 감추고 달러화 가수요가 엄청나게 늘어남에 따라 환율급등을 부채질한 결과이다.

우리나라의 외환시장은 경제규모에 비해 거래량이 많지 않고 달러화만으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어 대내외적인 충격에 필요 이상으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등 구조적으로 취약한 측면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우리 경제의 기초여건보다는 대내외적인 요인에 따른 불안심리를 바탕으로 투기적 수요가 가세하면서 환율이 이상급등하는 이른바 오버슈팅(overshooting) 현상이 나타난 것이라는 게 최근 환율급등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 자료제공=한국은행 충북본부(기획조사팀 최광석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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