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충북의 열악한 근로환경이 국정감사장에서 다시 한 번 입증됐다. 2년 연속 근로시간 1위를 차지했음에도 소득은 전국 최하위권을 면치 못했다. 평균 연봉이 수억 원에 이르는 '부자'들의 수도 적은 편이었다.
1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의원이 국세청에서 받은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연말정산결과 충북지역 근로소득자의 평균 연봉은 2천896만 원으로 전국 17개 광역단체 중 뒤에서 4번째에 머물렀다. 전국 평균 연봉 3천245만 원과도 349만 원 차이나 났다.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지역은 4천112만 원의 울산이었다. 이어 세종(3천763만 원), 서울(3천448만 원) 순이었다. 충청권에선 대전(3천354만 원)과 충남(3천165만 원) 모두 충북 보단 많았다.
충북은 상위 0.1%의 평균 연봉도 2억7천937만 원으로 적은 편에 속했다. 서울(10억8천315만 원), 제주(9억2천199만 원), 경기(6억6천82만 원) 등과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그나마 충북은 소득 상위 20%의 전체소득 점유율이 38.8%로 가장 낮았는데, 평균 연봉을 토대로 보면 전체적으로 낮은 소득 탓에 그 격차가 크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충북은 근로의 질에서도 최악의 면을 벗어나지 못했다.
청주상공회의소가 집계한 지난해 5인 이상 도내 사업체의 월 평균 상용근로시간이 185.6시간으로 전년 195.5시간에 이어 2년 연속 전국 광역단체 1위의 오명을 썼다. 근로시간이 가장 짧은 서울(168시간)에 비해선 20시간 가까이 차이가 났다.
월 평균 상용초과 근로시간도 22.8시간으로 전국 3위였고, 이를 더한 총 근로시간은 208.4시간으로 1위였다. 충북도민들이 전국 최저 수준의 임금을 받으며 일만 죽어라 하는 '일개미'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단 얘기다.
청주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충북은 고가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일자리 보다 저가 임금을 받는 단순 생산직의 비중이 타 시도에 비해 높다"며 "전국 경제비중 대비 4% 달성 같은 양적 발전에만 치울 칠 게 아니라 근로자들의 행복지수를 높이는데도 주안점을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 임장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