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작품에 닿은 수필가의 붓

임미옥 작가 본보 연재칼럼 36편 묶어
미술작품 감상 담긴 '충북명소' 펴내

2017.11.22 16:12:09

[충북일보] 수필은 흔히 '붓 가는 대로 쓰는 글'이라고 불린다.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풀어쓴다는 뜻에서다.

충북의 아름다움을 담은 미술작품에 수필가의 붓이 닿았다.

임미옥 작가가 최근 펴낸 그림수필집 '충북명소' 이야기다.

이번 수필집은 임 작가가 지난 2014~2015년 본보 기획특집으로 연재했던 '충북명소 그림여행' 칼럼 중 36편을 골라 묶어낸 결과물이다.

당시 작가는 충북인문자연진경전에 전시된 작품들을 감상하며 단순한 미술평론이 아니라 작가만의 시선이 담긴 수필로 표현해냈다.

실제 작가들을 찾아 작품설명을 듣고 배경이 된 장소를 직접 눈으로 보며 명소가 주는 감동과 영감을 온전히 담아내려 노력했다.

노력의 흔적은 책 곳곳에서 나타난다. 책에는 실제 풍경을 담은 사진과 이를 소재로 한 미술작품 도록이 함께 수록됐다. 더불어 작가의 감상을 덧붙였다.

임의수 작가의 '2014 보은 임한리의 솔숲'이란 작품에선 '의젓함'에 대한 성찰과 사유의 시간을 갖는다.

펜화로 섬세하게 묘사된 소나무 그림을 보며 기개를 느끼고 인간의 어설픔 뽐냄과 섣부른 자랑에 대한 경계를 세운다.

또한 직접 보은 임한리를 방문해 작품 속에서 느낀 감상들을 다시금 피부로 깨닫고 새로운 사유를 하기에 이른다.

이외에도 김수영의 '청주 삼겹살', 라앵의 '수암골 피난민촌 벽화', 홍진삼의 '상당산성의 철쭉축제' 등 작품을 보고 느낀 서정과 감정을 풀어냈다.

임 작가의 수필은 감동과 영감이 가득하지만 사실 그 이면에는 작가의 고뇌가 숨어있다.

혼을 담은 예술작품을 글로 풀어낸다는 것 자체가 부담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을 펴내는 동안 작품을 통한 배움이 가득해 이마저도 축복이자 행복으로 여겼다.

임 작가는 "예술이란 무한한 세계에서 자신들만의 독특한 기법으로 우리고장의 명소들을 다양하게 표현한 작품이 깊고 찬란해 여러 차례 울컥해야 했다. 작가들이 혼신을 다한 표현의 결과물들이 황홀해 글이 따라갈 수 없어 여러 날 밤을 지새우며 고민하기도 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소중한 작품에 누가 될까하여 중압감이 있었으나 작품실경을 찾아가 작품과 비교 감상하는 일은 감동이고 축복이었다"며 "무한한 의미를 담았지만 감상하는 이들의 몫으로 남겨두는 겸손과 여백의 미를 배웠다"고 말했다.

한편 임미옥 작가의 책 출간 기념회는 오는 12월 1일 오후 6시 30분 청주 산남동 경화대반점 연회장에서 열린다.

이 자리에선 음악과 함께하는 식전행사와 함께 작품평과 작품낭송 등 축하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 강병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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