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투자유치 17조원의 의미

2008.10.23 21:10:15

충북도가 어제 유한킴벌리와 2천80억원의 투자협약을 체결하므로서 민선 4기 정우택 도정의 투자 유치총액이 17조원을 넘어섰다. 기업체 수로는 107개인데 이 가운데는 8조원이 넘는 M11공장을 지은 하이닉스반도체라든지 현대중공업 태양전지공장, CJ제일제당, LG생명과학 등 대기업이 공장을 새로 짓거나 옮기게 된다.

17조원 돌파는 지난 2007년 10월 10조원을 돌파하고 이어 7개월만인 지난해 5월 15조원을 넘어선지 불과 5개월만의 쾌거로 충북은 전국 광역단체 가운데 가장 많은 투자유치를 성사시킨 셈이다. 충북도의 1년 예산이 2조3천억원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지금까지 투자 유치액수만 해도 충북도가 5년 정도 살림을 할 수 있는 엄청난 액수이다.

어제 협약을 맺은 유한킴벌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위생용품 공장과 연구소를 충주에 짖기로 해 상대적으로 기업 유치가 쉽지 않은 북부지역에 활력소로 지목되고 있다.

충북도는 앞으로도 고부가가치산업을 중심으로 유치활동을 지속 전개하는 한편 투자기업에 대한 사후관리에 만전을 기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또 민선4기 전반기 성과가 도민의 피부에 와 닿도록 구체화하고 2단계 지역전략산업 및 저탄소 녹색성장산업을 중점 육성키로 했다. 추세로 보아 당연한 지향점이다.

충북도의 투자유치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는 순수 제조업의 투자 유치만 성과로 하는 점이고 둘째는 일반적으로 지자체가 맺는 양해각서(MOU)가 아닌 투자협약(MOA Memorandum Of Agreement)를 맺는데 기업이 필요한 땅을 다 사야 협약을 체결 하므로서 허수가 아닌 실질투자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그리고 셋째로는 자동으로 이주하는 기업이나 신축기업은 제외한다는 점이다.

이런 투자 유치가 궁극적으로는 2010 아젠다 도민 1인당 소득 3만달러를 향한 첫 번째 단추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있다. 그것은 우선 지역편중이 심하다는 것이다. 실제 상당수 기업이 청주와 청원군을 비롯한 음성 진천 등 중부권에 집약이 되는 양상으로 보은, 옥천 영동 등 남부와 제천 단양 등은 거의 유치 공장이 없는 실정이다. 그래서 이번 유한 킴벌리의 충주 유치가 그러한 불균형을 깰 수 있는 시금석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하나는 첫 숟갈에 배부를 수 는 없는 노릇이지만 유치가 확정된 기업들이 그들의 로드 맵대로 잘 가동을 해서 실질적으로 지역주민들이 경제특별도의 피드백을 체감 할 수 있도록 잘 관리하고 사후 서비스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다 아다시피 지금 우리 경제뿐 아니라 전 세계 경제가 패닉 비슷한 상태로 공장 증설 등의 신규 투자는 고사하고 기존 공장을 축소하거나 폐쇄하는 긴축 바람이 휘몰아 치고 있는 점을 볼 때 협약은 맺었다고 하지만 기업 형편상 부득이 하게 사업을 철수 하거나 아니면 축소할 개연성도 없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실제로 세계반도체 시장의 침체로 수천명의 고용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던 하이닉스반도체 청주공장이 인력 고용을 미루고 향후 추가 공장증설도 현재로선 불투명한 점을 보더라도 예사롭게 보아 넘겨서는 안 될 것이다.

지금 추세로 보아서 충북도의 기업 유치는 게속 상승세가 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무척 고무적인 일이지만 재차 주문하건데 유치된 기업들이 지역에 떨어뜨리는 과실을 주민들이 빨리, 그리고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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