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철 맞은 대학가, 온라인은 '대학훌리건' 전쟁터

포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근거 없는 입시정보·비방 난무
입시생·학부모 주의 필요

2017.12.05 20:58:56

5일 청주시 서원구 충북대학교 정문에 2018학년도 신입생 모집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강병조기자
[충북일보]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 본격적인 입시철이 다가오며 최근 온라인상에서는 도내 대학들을 헐뜯고 조롱하는 이른바 '대학 훌리건'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2018학년도 정시 원서접수를 한달 여 앞두고 각 대학의 평판이나 입시정보를 알아보려는 입시생과 학부모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훌리건은 본래 축구장 안팎에서 난동을 부리는 무리를 일컫는 말로 대학 훌리건은 대학서열화에 집착하며 근거 없는 비방과 비난을 일삼는 이들을 뜻한다.

5일 도내 대학가에 따르면 수능이 끝난 지난달 23일 이후 인터넷 포털 사이트나 대학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훌리건 활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날 확인한 충북 소재 A대학의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자신의 수능성적을 공개하며 '지잡대(지방 잡 대학) 탈출', '탈충북 성공' 등 해당 대학을 조롱하는 글들이 가득했다.

또 자신을 A학교 재학생이라고 소개한 뒤 입시생들에게 해당 학교 지원을 말리는 글도 눈에 띄었다.

그는 '여기 올 성적되는 고딩(고등학생)들아'라는 제목의 글에서 "1학년 생활을 하면서 이 학교에선 답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캠퍼스 돌아다니다가 춤연습 시키고 16학번들이 17학번들을 잡으려 드는 것을 봤다"며 "고등학생들은 후회하지 말고 더 열심히 공부해서 다른 학교를 가라"고 말했다.

문제는 실제 입시를 앞둔 학생들이 이 같은 글을 보며 근거 없는 정보를 얻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해당 글은 조회 수가 600여 건을 넘으며 커뮤니티의 인기글로 지정돼있는 상태다.

A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고등학생 김모(19·청주 복대동)군은 "대학 커뮤니티에는 학교 입시설명회에서 얻을 수 없는 학과 생활이나 분위기 같은 정보들이 많아서 종종 찾고 있다"고 말했다.

도내 B대학의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B대학을 인근 대학과 몇 개 그룹으로 묶고 서울권 대학과 원색적으로 비교하며 비난하는 글이 많았다.

심지어 출처가 불명확한 입시정보가 난무해 이용자들 사이에선 갑론을박도 이어지고 있었다.

해당 커뮤니티 이용자인 대학생 최모(26)씨는 "온라인에 출처 없이 떠도는 정보는 실제 학교 입시결과와 다른 게 정말 많다. 모르긴 해도 글을 작성한 사람은 본교 출신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내 대학의 한 관계자는 "현재 주요 포털 사이트를 중심으로 특별팀이 구성돼 본교 입시 관련 글에 일일이 대응하고 있다"며 "만약 입시생들이 학교 관련해 궁금한 것이 있다면 학교 공식 SNS나 관련 부서에 전화해 알아보는 게 정확하다"고 조언했다.

/ 강병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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