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한파'에 도내 공중화장실 빨간불

각 지자체서 관리인 고용·난방기 운영에도
겨울철 문 열려 있어 성숙한 시민의식 필요
일각선 자동문 설치 등 근본적인 대책 요구

2018.01.11 21:21:59

도내 공중화장실에 동절기 화장실 운영시간을 제한한다는 내용의 문구가 붙어있다.

ⓒ강병조기자
[충북일보] 영하 10도 안팎의 '슈퍼 한파'가 계속되며 도내 공중화장실의 동파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각 지자체에서는 난방기 설치 등 대비를 하고 있지만 사용 후 문을 열어 두고 간 이용객들의 행동에 속수무책이다.

공중화장실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성숙한 의식과 함께 지자체 차원의 자동문 설치 등 근본적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충북지역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11일 오전 10시 청주 상당구의 한 공중화장실. 문을 열어 둔 채 화장실을 벗어나는 이용객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에 화장실 내부는 문을 통해 들어온 칼바람으로 서늘한 기운이 감돌았다. 세면대 한편에는 난방기가 틀어져 있었지만 이를 막기에는 부족해 보였다.

이곳에서 만난 시민 A(70·청주 상당구)씨는 "공중화장실은 외부에 그대로 노출돼 있으니 동파가 되기 훨씬 쉬울 것 같다"며 "지자체 차원의 관리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이용객들이 문을 잘 닫는 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말했다.

다른 곳도 마찬가지였다. 청주 서원구의 한 공중화장실에는 겨울철 동파방지를 위해 오는 2월까지 운영시간을 오후 5시로 제한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있었다.

하지만 동파 가능성은 높아 보였다. 주변 시민들이 화장실 문을 열고 나가는 모습이 종종 목격된 탓이다.

해당 화장실 관리인이 동절기 문을 꼭 닫아달라는 문구 등을 붙여놓았지만 실제 효과는 미미한 상태다.

동파 예방을 위해 공중화장실 자동문 설치 등 관할 지자체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의견도 있다.

시민 B(40·청주시 서원구)씨는 "시민의식도 중요하지만 애초에 문이 안 열리게끔 자동문 설치 등 설계를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현재 공중화장실은 신설업무는 시에서 맡고 관할 구청에서는 화장실 관리인을 별도로 고용해 관리 및 점검을 하고 있다"며 "현재 자동문 설치 계획은 없지만 향후 논의를 거쳐 관련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 강병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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