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못쉬는 대한민국' 병원은 북새통

충북 어제 미세먼지 농도 '최악'
이비인후과·안과 환자 인산인해

2018.01.18 21:10:32

18일 오후 2시께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의 한 이비인후과가 물밀듯이 쏟아지는 환자들을 감당하지 못해 접수를 마감하고 있다.

ⓒ조성현기자
[충북일보] 뿌연 하늘에 마스크 없이 숨쉬기도 힘들다. 미세먼지가 연일 극성을 부리고 있어서다.

호흡기·안구질환도 속출하고 있다.

지역 이비인후과와 안과 등은 환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전국 최악을 기록했던 오전 11시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의 한 이비인후과.

이곳엔 마스크를 쓴 환자들로 대기실이 가득 찼다.

오전 진료는 11시께 조기 마감됐다. 물밀 듯이 쏟아지는 환자들을 감당할 수 없어서다.

18일 오후 2시께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의 한 이비인후과를 찾은 환자들이 접수가 마감돼 아쉬운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조성현기자
뒤늦게 진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찾았던 환자들이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환자 A(여·70)씨는 "요즘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려서 숨쉬기 힘들다"며 "더 나빠지기 전에 병원을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곳에 온 환자들은 대부분 기침과 가래 등을 호소하고 있었다.

상황은 안과도 마찬가지.

청원구 우암동의 한 안과에서는 60~70대로 보이는 노인 10여 명이 점심도 미룬 채 병원 대기실에 앉아 진료를 기다리고 있기도 했다.

18일 오후 2시께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의 한 이비인후과 대기실에 호흡기 질환을 호소하는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조성현기자
환자 B(60)씨는 "요 며칠 계속 눈이 따갑고 가려워 병원을 찾았다"며 "한동안 계속 마스크를 쓰고 다녔는데 안구는 어쩔 수 없는 거 같다"고 토로했다.

병원 관계자는 "지난 월요일부터 미세먼지가 심해지면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어났다"며 "주로 면역력 등 몸이 약한 60~70대 노인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이은 미세먼지와 황사로 약국에서는 마스크가 품절돼 품귀 현상을 겪고 있다.

약국 관계자 B(여·55)씨는 "원래 하루에 한 개도 팔리지 않을 때도 있었는데 요즘은 부족해서 못 팔 지경"이라며 "미세먼지 때문에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어 마스크 납품을 기존보다 많이 신청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 조성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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