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3분기 교역조건이 국제 원유 가격 상승에 따라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며 악화되었다. 이에 따라 실질소득 감소에 따른 내수 위축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교역조건이란 수출품과 수입품 가격 사이의 상대적 비율(수출단가/수입단가), 즉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말한다. 따라서 교역조건이 낮아졌다(악화되었다)는 것은 동일한 물량을 수출하여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이 적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가 2007년에 자동차를 1대 생산해 10,000달러에 수출하고 배럴당 100달러의 가격으로 원유 100배럴을 수입하였는데, 2008년 들어 자동차 수출가격은 그대로인 반면 원유의 수입가격은 배럴당 200달러로 올랐다고 가정해 보자. 이렇게 되면 2008년에는 자동차 1대를 수출한 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원유가 2007년의 절반 수준인 50배럴로 줄어들게 된다. 즉 같은 양의 상품을 생산하여 수출(자동차 1대)하더라도 교역조건이 악화됨에 따라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이 감소(원유 100배럴 → 50배럴)하므로 그만큼 실질소득이 줄어드는 셈이 된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3분기 실질 국내총소득(속보)은 원유 등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로 전기대비 3.0% 감소하여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분기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이처럼 교역조건의 변화는 국가간의 거래에서 무역손익이 발생하게 되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국민경제 전체의 실질소득이 국외로 유출되거나 유입되는 것을 뜻한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수출입 비중이 높기 때문에 교역조건 악화로 인한 실질소득(구매력) 감소 효과가 크고 이로 인해 소비, 투자 등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자료제공=한국은행 충북본부 기획조사팀 이주연 조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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