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유치 해법 찾아야

2008.12.01 21:49:16

 충북도가 경제특별도를 선포하며 올해에만 15조와 16조,17조를 넘어서는 투자유치를 이끌어냈다고 대대적인 홍보를 해왔다.

 이 같은 결과는 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참으로 뿌듯하고 희망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지금의 현실은 어떠한가. 사상 최악의 미국발 금융위기의 여파로 내수는 물론 수출마저 두 자리 수의 하락세를 기록하며 장기침체라는 구렁텅이로 서서히 빠져들고 있다.

 경제활동이 급격히 위축된 중소기업들은 현상유지는 고사하고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으로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는 조업시간이 단축돼 시간외 잔업이 없어진지 오래다.

 내수침체로 일감마저 줄어들고 이미 생산된 제품은 재고로 창고를 채우고 있어 IMF때 보다 더한 제조업의 위기라는 푸념이 공공연히 들려오고 있다.

 대기업마저도 신규투자를 꺼리고 인원감축이나 구조조정을 발 빠르게 진행하며 내년 고용전망도 가늠할 수 없는 암울한 지경이다.

 이런 어려운 경제여건에도 불구하고 충북지역에서 공장 신ㆍ증설이 활발한 지역이 있다. 충북도가 BㆍIT의 핵심단지로 육성 중인 청원군 오창과학산업단지다.

 공장 신ㆍ증설을 진행 중이거나 완료한 기업은 모두 13곳으로 이는 오창단지 전체 입주기업인 120여개 기업의 10%에 해당하는 것으로 지역에서도 상당히 고마운 일이다.

신규 고용창출과 세수 확대는 물론 지역 경제계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금싸라기 땅에 수년째 허허벌판으로 남은 유일한 곳이 있다. 외국인투자지역이라는 이름하에 잡초만 무성히 자라고 있는 오창단지의 노른자위 땅이 바로 그 곳이다.

 이곳은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기업 중 감감무소식인 기업도 있어 언제쯤 활성화가 이뤄질 지 미지수다. 이 곳 말고도 오송생명과학단지에 자리 잡은 외국인투자지역이 외국인 기업들의 투자를 기다리고 있다.

 이들이 투자한다고 양해각서를 체결해 외국인투자지역으로 지정했지만 실제 투자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강제할 만한 법적 근거는 없는 형편이다. 이것이 가장 큰 문제다. 바로 옆 오창단지에서 고전하고 있는 외투지역이 오송에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더 지나야 할지도 현재로서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오창단지에 입주하려는 국내기업들 눈에도 이곳은 눈독을 들일만한 부지이지만 언감생심이다. 이 때문에 청원군이 군으로 입주를 타진하는 기업들을 붙잡기 위해 충북개발공사와 함께 오창 제2산업단지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첫 삽을 뜨기 까지는 상당기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입주를 준비 중인 기업들이 마냥 기다려 줄지도 미지수다. 기업의 투자는 일순간에 결정되는 것이 아닌 치밀한 계획과 경기상황을 감안한 선행적인 요인으로 타이밍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충북도는 앞으로 얼마다 더 기다려야 할 지 모를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금싸라기 땅을 계속 놀려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방법은 없는 것인지, 다시 한 번 신중하게 검토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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