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소중함 깨닫게 하는 연극 '홍당무'

극단 시민극장·늘품 주최…28일까지 씨어터제이

2008.12.03 10:53:41

연극 '홍당무'.

극단 시민극장(대표 장경민)과 늘품(대표 안진상)이 공동으로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극작가인 쥘 르나르(Jules Renard)의 작품 '홍당무'를 공연한다.

오는 28일까지 청주 씨어터제이(흥업백화점 뒤 건물 4층)에서 공연되는 이 작품은 극작가인 쥘 르나르 자신의 불행했던 소년시절을 소재로 하고 있다.

줄거리는 이렇다.

빨강 머리에 주근깨투성이인 르픽가 둘째 아들은 '홍당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심술궂고 신경질적인 어머니로부터 의붓아들 취급을 받는다.

어느 날 밤 어머니는 홍당무에게 닭장의 문을 닫고 오라고 명령한다. 형과 누이가 가기 싫어하기 때문에 홍당무에게 시킨 것이다. 그가 두려움을 참고 문을 닫고 오자, 어머니는 싸늘한 목소리로 "홍당무야, 앞으로 매일 밤 네가 닭장의 문을 닫도록 해라"라고 말한다.

홍당무의 하루는 매일 이런 일의 연속이다. 온순한 성격의 홍당무도 점점 집이 싫어지고 어머니에 대해서도 반항적이 돼 간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지 않은 아버지는 이 같은 홍당무의 괴로움을 알지 못한다.

홍당무는 점차 변해간다. 가출을 꾀하기도 하고, 자살을 생각하기도 한다.

그는 참다못해 아버지에게 하소연한다. "세상에 어머니는 단 한분인데 어머니는 나를 사랑하지 않고, 나도 어머니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아들의 하소연에 아버지는 이렇게 대답했다.?"너는 내가 네 어머니를 사랑한다고 생각하니? 그러나 그분은 네 어머니야."

그 말을 들은 홍당무는 마음을 고쳐먹고 다시금 르삐끄가의 착한아들로 살아가게 된다.

극중에서는 다소 사소한 일 같지만 어린이로서 참아낼 수 없는 일들이 문제가 되고, 이런 일들이 유머러스하게 묘사돼 있다.

어머니의 희생자는 홍당무뿐만 아니라, 입이 무겁고 일상생활에 무관심한 듯 보이는 아버지도 그랬다. 학대를 견디다 못해 가출을 결심한 홍당무에게, 아버지는 어머니를 사랑하고 있지 않다고 말함으로써 두 사람은 같은 위치에서 서로의 마음이 통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가족이란 이 세상에 태어나 처음 눈을 맞추게 되는 존재이며 이 세상을 떠날 때 마지막을 함께 해 줄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하는 작품이다.

배우로는 이계택, 김윤이, 정진안, 서하나, 이요섭이 출연하고 공연시간은 평일 오후 7시, 토요일 오후 4·7시, 일요일은 오후 5시이다. (문의 043-256-3338)

/ 김수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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