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전국 1위' 세종시 명예 위태롭다

작년 출산과 출생 '감소율' 각각 최고 기록
올 들어 혼인은 감소율, 이혼은 증가율 1위
전국 합계출산율은 50년만에 최저인 0.84명

2021.08.26 13:36:21

전국 출생아수 및 합계 출산율 추이.

ⓒ통계청
[충북일보] 세종시는 인구 증가율과 출산율이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는 각각 가장 높은 지역이다.

도시 남쪽에 국내 최대 규모 신도시(행복도시)가 건설되면서, 전국 각지에서 젊은 부부를 중심으로 인구가 많이 유입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2월 이후 코로나19 재난이 계속된 지난해에는 출산 감소율이 전국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올 들어서는 혼인(4~6월 기준)은 '감소율'이 시·도 가운데 1위를 차지한 반면 이혼(1~6월 기준)은 '증가율'이 최고였다.

높은 인구 증가율에 부정적 요소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이 25일 각각 발표한 '2020년 출생 통계'와 '2021년 6월 인구 동향'의 내용을 세종시를 중심으로 소개한다.

전국 시도별 합계출산율.

ⓒ통계청
◇합계출산율 1위, 세종이 전남에 추월당할 수도

지난해 전국에서 태어난 아이는 27만2천337명이었다.

1970년(100만6천645명)보다 73만4천308명(72.9%) 적었다. 이에 따라 50년 사이 조출생률(인구 1천명당 출생아 수)은 31.2명에서 5.3명, 합계출산율(한 여자가 15~49세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는 4.53명에서 0.84명으로 크게 떨어졌다.

2009년과 2019년 기준 OECD 38개 회원국의 합계출산율

ⓒ통계청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2019년 기준으로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낮은 0.92명이었다.

같은 해 합계출산율은 △1위인 이스라엘이 3.01명 △전체 회원국 평균이 1.61명 △37위인 스페인은 1.23명이었다. 1명 미만인 나라는 한국 뿐이었다.

통계청은 "2020년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정부가 출생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70년 이후 가장 낮았다"고 설명했다.

시도별 출생아 수 및 조출생률 (단위: 천 명, %, 해당 시도 1천 명당 명)

ⓒ통계청
지난해 시도별 합계출산율은 △세종(1.28명) △전남(1.15명) △강원(1.04명) 순으로 높았다.

반면 △서울(0.64명) △부산(0.75명) △대구·대전·광주(각 0.81명) 순으로 낮았다.

모든 시·도에서 전년보다 낮아졌다.

연간 감소율(전국 평균 0.08명)은 △세종(0.20명) △대구(0.13명) △제주(0.12명) 순으로 높았고, 전남은 전국 평균과 같았다. 따라서 이런 추세로 가면 조만간 세종이 전남에 1위 자리를 추월당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에는 조출생률도 모든 시도에서 전년보다 떨어졌다.

시도별 합계출산율

ⓒ통계청
전국적으로 0.6명(5.9명→5.3명) 낮아진 가운데, 감소율은 세종이 1.7명(11.7명→10.0명)으로 최고였다.

시도별 조혼인율

(단위: 인구 1천 명당 건)

ⓒ통계청
◇혼인율 떨어지고 이혼율은 높아져

혼인은 출산율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세종은 현재 조혼인율(인구 1천명 당 혼인 건수)도 전국 시도 중에서는 가장 높다.

2분기 기준 전국 평균 조혼인율은 2019년 4.0건에서 올해는 3.8건으로 0.2건 줄었다.

하지만 세종은 5.3건에서 4.4건으로 0.9건 줄어, 감소율이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또 같은 기간 서울은 4.5건에서 3.9건으로 0.6건 감소, 세종 다음으로 감소율이 높았다.

하지만 대전은 전체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조혼인율이 높아졌다.

3.8건에서 3.9건으로 늘었다.

시도별 이혼 건수

ⓒ통계청
작년 6월 기준 전국 평균 조이혼율(인구 1천명 당 이혼 건수)은 2.1건이었고, 세종은 전체 시도 가운데 가장 낮은 1.4건이었다.

올해 같은 달 전국 조이혼율은 지난해와 같았다. 그러나 세종은 1년 사이 2.3건으로 0.9건 증가, 증가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특히 상반기(1~6월) 기준 세종의 이혼은 지난해 286건에서 올해는 340건으로 74건 늘었다.

이에 따라 6개월간의 이혼 증가율이 전국 시도 중 최고인 18.9%나 됐다.

같은 기간 전국 이혼은 5만1천317건에서 5만1천430건으로 113건(0.2%) 증가했다.

올 상반기에 작년 같은 기간보다 이혼이 줄어든 지역(감소율)은 △제주(9.1%) △경남(7.3%) △경북(4.9%) △강원(4.3%) △충북(2.3%) △광주(1.8%) △전남(1.1%) 등 7개 시도였다.

세종 / 최준호 기자 choijh5959@hanmail.net


이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저작권자 충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PC버전으로 보기

충북일보 / 등록번호 : 충북 아00291 / 등록일 : 2023년 3월 20일 발행인 : (주)충북일보 연경환 / 편집인 : 함우석 / 발행일 : 2003년2월 21일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715 전화 : 043-277-2114 팩스 : 043-277-0307
ⓒ충북일보(www.inews365.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by inews365.com,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