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 한국 방문 성사될까… 청주시 촉각

황희 문체부 장관, 佛에 국내전시 공식요청
바슐로 장관 "실무협의 요청… 적극 검토"

2021.11.18 20:08:36

[충북일보]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의 한국 방문이 성사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프랑스 정부에 직지의 한국 전시를 공식 요청한 데 대해 '적극 검토해 보겠다'는 답변을 받으면서다.

황 장관은 17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15일 로즐린 바슐로 프랑스 문화부 장관에게 직지 한국 전시를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바슐로 장관은 직지가 한국에 도착한 뒤 압류될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황 장관은 "그런 일이 없도록 정부 차원에서 보증할 것"이라고 설명했고, 이에 바슐로 장관은 "적극 검토해 보겠다. 직지를 보관하고 있는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실무 협의를 요청해 달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오래 전부터 수차례 직지 대여를 추진했다가 고배를 마신 청주시는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직지 관련 행사를 지속 추진해 온 청주시는 외교라인을 총동원해 프랑스 국립도서관 측에 직지 대여를 여러 차례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한국법에 '외국에 있는 우리 문화재가 국내에 잠시 들어왔을 때 압류나 몰수 조치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한 압류 면제 조항이 없다는 이유로 성사된 적은 없다.

상·하 2권으로 간행된 직지의 원본은 현재 국내에 없으며, 하권만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보관 중이다.

초대 주한 프랑스공사로 부임한 콜랭 드 플랑시는 1880년대 말~1890년대 초 국내에서 직지를 구매해 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1911년 직지를 포함한 플랑시의 소장품들이 파리 경매장에 나왔고 이를 골동품 수집가 앙리 베베르가 구매, 1952년 직지를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기증했다.

직지가 약탈되거나 도난된 문화재가 아닌 탓에 현재 한국은 환수를 요청할 명분이 없는 상황이다.

고려 말인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발간된 직지는 200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청주시는 직지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1992년 운천동 일대에 청주고인쇄박물관을 건립했다.

이후 '직지코리아', '직지 국제포럼' 등 각종 국제행사와 학술행사, 전시·공연 등 직지 관련 사업을 꾸준히 추진 중이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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