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관 이러쿵저러쿵-'윤석열·안철수' 단일화 최대 변수

**3·9 대선 D-30일
이재명·윤석열 '빅 2' 독자 승리 난망
지지율 10%안팎 안철수 캐스팅보트
安 선택에 정권 교체·연장 갈라질 듯

2022.02.07 21:11:57

[충북일보] 오는 3월 9일 대통령 선거가 딱 30일 남았다. 역대급 비호감 선거로 진행되고 있는 이번 선거에서 최대 변수는 무엇일까. 그동안 제기됐던 모든 의혹을 빨아들일 수 있는 대형 이슈가 서서히 등장하고 있다. 바로 이재명·안철수 또는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시나리오다.

◇'빅2 후보' 추동력 고갈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대선 흐름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간 '양강 구도'였다. 여기에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10%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 밖에 정의당 심상정 후보 등 기타 후보들은 모우 한자릿수에 머물러 있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이 후보의 지지율 확장성에 다소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눈치다.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30~40%대를 기록하고 있지만, 최소 45~50%에 육박할 수 있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다.

정권교체를 목표로 정치권에 등판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일부 조사에서 45%에 근접한 사례도 있었지만, 대략 35~40%의 지지율로 50% 이상의 압도적인 모습은 아닌 상태다.

이 상황에서 이재명·윤석열 모두 가족리스크로 곤란을 겪었지만, 아무리 혹독한 검증사례가 나와도 지지율 등락폭이 그렇게 크지 않은 상태다. 오히려 가족리스크가 전화위복(轉禍爲福)인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여의도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재명·윤석열 두 후보 모두 현재의 지지율을 50%에 근접할 수 있도록 하는 추동력(推動力)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설 명절을 전후해 제기된 '후보 단일화'가 새로운 시나리오로 등장했다.

사실 '후보 단일화'는 야권의 단골메뉴였다. 1987년 김대중·김영삼 단일화 실패 후 김대중·김종필의 'DJP 연합'과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등이 대표적이다. 이후 서울시장 등 지방선거는 물론,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단일화는 수시로 성사됐다.

최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안 후보는 스스로 정권교체의 당위성에 전폭 공감하면서도 '안일화', 즉 안철수로의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있는 모양새다.

이를 견제하듯 민주당 송영길 대표 등은 안 후보에게 '공동정부'를 제안하기도 했고, 여권 일각에서는 청와대(대통령)를 빼고 모든 권력을 안 후보에게 줘야 한다는 논리를 내놓고 있다.

그동안 관심이 없다는 태도를 보였던 국민의힘도 최근 윤석열 후보가 직접 가능성을 열어 놓는 등 후보 단일화에 적극적인 모양새다.

다만,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여전히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이 대표는 현재 3자 구도로 선거가 치러질 경우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유권자들이 스스로 윤 후보 쪽으로 모아질 것이라는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젠 안철수의 시간

후보 단일화는 사실 쉽지 않은 시나리오다. 각 후보마다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고집을 갖고 있어서다. 한 때 정권교체를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공언했던 윤석열 후보 역시 최근 높은 지지율 속에서 자신을 중심으로 한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 후보는 더욱 그렇다. 이재명 후보는 단일화 대상에 파격적인 권력나누기는 가능하지만, 반드시 본인이 후보가 돼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 상황에서 윤석열 또는 안철수 후보 중 단 1명만이라도 스스로를 희생할 수 있다면 3월 선거는 극적인 결과가 나타날 수 있어 보인다. 그렇지만 스스로의 희생은 그렇게 쉬운 문제가 아니다.

여야 캠프 관계자들은 7일 통화에서 "세 후보 모두 자기중심을 고집하면 단일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제한 뒤 "결국 이재명·윤석열 후보가 안철수 후보에게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고 안 후보가 수용여부를 결정하는 형태가 되지 않겠느냐"며 "이 때문에 향후 대선 정국은 안철수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 / 김동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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