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출신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불출마 선언 주목

천안 출생, 진천서 3년간 신명학원 설립·운영
"지금 떠나야 할 때"… 타 지역도 간접영향권

2022.03.24 09:57:01

[충북일보] 충청 출신의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3선 도전을 포기했다. 이 교육감의 불출마 선언이 다른 지역 진보교육감들의 거취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교육감은 최근 "경기 혁신교육과 현재 진행하고 있는 여러 가지 미래 교육의 정책, 비전, 경기도교육청의 신청사에서 새롭게 만들어 갈 스마트오피스 혁신 등 과제를 완성해야 하지 않겠냐는 요구도 있었다"며 "하지만, 지금이 떠나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2014년 경기도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진보진영 단일후보로 추대된 재선의 이 교육감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지난 8년 간 진보교육의 르네상스를 연 인물이다.

이 교육감은 교육감 취임 후 학생 등교 시간을 오전 9시로 늦추고 야간 자율학습과 저녁 급식을 폐지하는 등 보편적 교육에 앞장서왔다.

또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자사고·특목고 폐지 등에 적극 동조하면서 대한민국 교육시스템의 근본을 바꾸려는 다양한 노력을 전개했다.

하지만, 문 정부의 이 같은 교육정책은 실패로 돌아갔다. 교육부의 자사고 폐지에 대해 법원은 단 1건도 수용하지 않았다.

이 상황에서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뒤 교육계 안팎에서 진보교육감 시대에 대한 다양한 평가가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소위 진보교육감들이 주도한 보편적 교육의 문제점이 공론화되면서 교육문제가 여야 간 정쟁의 중심축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앞서 서울과 경기, 충북 등에서도 진보교육감에 대항한 보수진영 후보단일화 움직임이 거센 상태다. 실질적으로 단일화가 이뤄질 수 있을지 예단하기 힘들지만, 지난 2014년 진보진영 후보단일화에 이어 이번에 보수진영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상당한 판세변화를 불러올 수 있어 보인다.

한편, 1944년 충남 천안군 입장면(현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에서 성공회 신자 집안의 아들로 태어난 이 교육감은 서울 경기중, 경기고(58회)를 졸업한 뒤, 충북 진천으로 귀향해 3년 간 신명학원을 설립·운영했다. 이 학원은 중학교 진학을 하지 못한 학생들을 위한 무상 중등 교육과정이었다. 서울 / 김동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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