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세종시장이 '세종글꽃체' 주인공인 홍죽표 할머니와 17일 세종시청 시장집무실에서 만나 담소를 나눈뒤 홍 할머니가 쓴 세종글꽃체를 들어보이고 있다. 홍 할머니의 글씨체는 '올해 윤 대통령 설맞이 연하장에 사용돼 전국적인 화제가 되고 있다.
[충북일보] 세종시 전의면에 사는 홍죽표(79) 할머니의 글씨체가 올 설 대통령 연하장에 실려 화제가 되고 있다.
홍 할머니는 칠순에 한글을 익힌 늑깎이로 팔순의 나이에 꼭꼭 눌러 쓴 글씨체가 대통령의 설 연하장에 실린 것이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17일 화제의 주인공인 홍 할머니를 집무실로 초대했다.
이 자리에서 홍 할머니는 "한글을 익히고 쓸 수 있게 되어 배움의 한을 풀었다고 생각했는데 대통령 연하장에 글씨체가 사용됐다는 얘기를 듣고 너무나 놀랐다"고 말했다.
홍 할머니는 세종시인재육성평생교육진흥원에서 운영한 문해교육프로그램인 '세종글꽃서당'에서 처음으로 한글을 배웠다.
세종글꽃서당에는 어릴 적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제때 정규 교육과정을 다니지 못했던 어르신들이 많았다.
홍 할머니의 글씨체 이름은 '세종글꽃체'다. 이 글씨체는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주관한 '2021년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서 '시집가던 날'이라는 시화를 출품하면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홍 할머니는 시화전에서 우수상 수상이라는 영광을 안았으며, 본인이 만든 서체의 저작권을 흔쾌히 세종시에 기부했다.
세종시가 세종대왕의 뜻을 받들어 문해교육에 앞장서고, 자신의 이야기로 '배움에는 늦음이 없다'는 용기를 모두에게 주고 싶다는 뜻에서다.
세종글꽃체는 한글 1만 1천172자, 영문 94자, 특수문자 986자, 세종시 상징물 특수문자(캐릭터, 기관통합이미지(CI)) 21자를 지원하고 있고, 시 누리집(www.sejong.go.kr)에서 누구나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시는 영상 자막을 비롯해 다양한 홍보물, 기념품 등에 세종글꽃체를 널리 활용할 계획이다.
최민호 시장은 "홍죽표 어르신의 글씨가 세종시의 위상을 드높였다"며 "배움에는 늦음이 없다는 사실을 어르신을 통해 다시금 배웠고, 앞으로도 세종대왕의 뜻을 이어 문해교육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세종 / 김정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