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쉬운 경제이야기 - 외국환평형기금채권

2009.04.16 18:38:58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이란 국내통화(원화)의 대외가치 즉 환율을 안정시키기 위해 정부가 조성한 외국환평형기금이 재원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채권을 말한다. 외국환평형기금은 원화자산과 외화자산으로 구성되어 있어 환율이 상승할 때는 외화자산을 시장에 풀고, 반대로 환율이 하락할 때는 원화로 달러를 매입하여 외환시장의 안정을 도모한다. 따라서 외국환평형기금은 이런 양방향의 시장개입을 위한 재원 조달을 위해 외평채를 외화표시 또는 원화표시로 발행하는데 이중에서 시장의 관심을 끄는 것은 외화표시 외평채이다(다만 원화표시 외평채는 2003년부터 국고채로 통합 발행되고 있음). 왜냐하면 외화표시 외평채는 글로벌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발행의 용이 정도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해 9월 글로벌 금융위기가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때에 정부는 우리나라의 외화자금조달능력에 대한 국외 투자자들의 의구심을 불식시키기 위해 달러표시 외평채 발행을 시도했으나 바로 이어서 터진 리먼사태로 발행이 수포로 돌아갔었다. 글로벌 신용경색이 심화되면서 리스크가 높은 한국 외화표시 채권에 대한 수요가 끊겨버린 것이다.

그러다가 지난 4.9일 우리나라가 30억 달러 규모의 외평채 발행에 성공했다고 한다. 글로벌 금융시장 경색으로 발행이 끊어졌다가 재개된 만큼 금융시장은 환율과 주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이를 반기는 기색이다.

한편 외화표시 외평채를 발행할 때 가산금리라고 하는 발행조건이 중요한데 이는 우리나라의 기업이나 금융기관이 외화표시 채권을 발행할 때 기준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가산금리는 외평채 발행금리의 기준이 되는 동일 만기의 미국채 금리에 추가로 얹어주는 금리를 말한다.

이번에 발행된 외평채 가산금리가 우리나라보다 신용등급이 높은 국가 수준으로 결정되었다고 하니 국제투자자들이 한국 경제를 보는 눈이 개선된 것으로 보여 다행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자료제공= 한국은행 충북본부 기획조사팀 박나연 조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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